코로나19 대응 음압캐리어 구매 ‘불공정행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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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 음압캐리어 구매 ‘불공정행위’ 논란
  • 안광훈 기자
  • 승인 2020.03.3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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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의료원, 긴급구매 과정서 경쟁사 가격 노출로 제품 단가 인하 유도

의료원 “동일한 성능이라면 더 싸게 구입하는 게 타당”
업체 “국내 중소기업 제품 외면, 국민 정서와 안 맞아”

[기계설비신문 안광훈 기자] 국립중앙의료원이 코로나19 등 감염병 환자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음압캐리어를 긴급 구매하는 과정에서 경쟁사 측 가격을 노출하는 등 불공정거래행위를 조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4일 국립중앙의료원과 업계에 따르면, 의료원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감염병 환자 이송을 용이하게 하기위해 음압캐리어 100대를 긴급 구매키로 하고, 16일 조달청 벤처나라에 등록된 국내 업체 A사에 제품 가격을 문의했다.
당시 A사가 제시한 제품 단가는 벤처나라에 등록돼있는 550만원. A사는 지난 17일 의료원의 요청에 따라 샘플 시연까지 마쳤다.
하지만 조달청에 등록돼있는 곳은 A사 뿐이어서, 비교 견적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의료원은 중국산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B사에 제품 가격을 문의했다.
처음 B사가 제시한 가격은 대당 660만원. 하지만 수량이 100대가 넘는 만큼 부가세를 포함해 1대당 480만원까지 공급할 수 있다고 답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했다.
B사와 경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A사가 가격조정이 가능하다고 하자, 의료원 구매담당자가 경쟁사인 B사가 제시한 가격을 A사에게 알려준 것.
이같은 행위는 또 한 차례 반복됐다. B사에게도 A사가 조정한 가격을 알려주고 다시 한번 공급가능가격을 낮춘 것이다.
의료원 담당자는 또 다시 A사에게도 B사가 재조정한 가격을 알려주며 공급가능가격을 낮출 수 있는 지 문의했다.
의료원 측은 시장조사 차원에서 가격을 알아보는 과정이었다고 했지만, 공급 가능가격을 확인하고 가격을 낮추는 행위를 반복했다는 것은 명백한 불공정거래행위다.
더 이상 가격을 낮출 수 없었던 A사는 결국 지난 18일 의료원으로부터 B사에 비해 가격이 비싸 A사 제품을 구매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와 관련 A사 관계자는 “중앙정부는 추경까지 편성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을 살리고자 하는데, 정작 집행하는 과정에서는 국산 제품을 외면하고 있다”며 지금의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 결정이라며 아쉬워했다.
이와 관련 의료원 담당자는 “가능하면 국산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겠지만,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데 동일한 품질과 성능의 제품이라면 더 싸게 구매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며 “수요부서에서는 한시라도 급하게 구매해달라고 요청해오는데 A사가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면서 구매결정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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