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와이가 개발한 이동식 음압병동 조감도. [에스와이 제공]
에스와이가 개발한 이동식 음압병동 조감도. [에스와이 제공]

[기계설비신문 김주영 기자] 공설운동장 등 지자체 부지만 확보되면 10여일 만에 음압병동 수십개를 공급할 수 있는 이동식 모듈러음압병동이 개발됐다. 음압병동이란 바이러스의 외부 유출을 차단하는 특수 격리 시설을 말한다.

에스와이는 전문건설업체 스틸라이프와 협업해 고밀도 우레탄패널과 공조시설, 음압설계가 적용된 이동식 모듈러음압병동 개발을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모듈러음압병동은 공장제작식으로 진행, 발주에서 설치까지 10일이면 완료된다. 가로 3.3m, 세로 7.3m의 5.5평 규모로 음압 공조기와 전실 설계, 전문의료시설과 각종 편의시설을 갖췄다.

멸균전문 소독업체인 그린F5와 협업해 방역서비스도 제공된다. 설치는 현장에서 평평한 부지 위에 5톤 트럭 등으로 옮긴 병동을 올려놓기만 하면 된다.

에스와이는 북한에 결핵환자 격리병동을 납품한 이력이 있는 만큼 바이러스 밀폐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공기 중에도 전염성이 높은 다제내성결핵 격리치료용으로 지난해와 올해 각각 20여동의 모듈러병동을 납품한 바 있다.

무엇보다 각 지자체의 공공시설과 부지 활용으로 단기간에 대규모 공급도 가능한 특징이 있다. 현재 휴관 중인 2만여㎡ 공설경기장 부지를 활용할 경우, 본부 역할을 하는 의료스테이션과 50개의 음압병동을 10여일 만에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추경을 통해 편성된 300억원의 음압병실 확충 예산을 기준으로 600개의 병실 확충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기존 예산으로 산정된 목표치 120개 대비 5배 많은 수준이다. 산술적으로 전국의 226개 기초자치단체에서 50개의 음압병동을 확보한다면 1만여 개의 추가 음압병실이 구축된다.

아울러 재난 시에는 긴급 구호주택으로 활용하고, 평상시에는 공공기관 독신자 숙소나 지자체 유원지 글램핑장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어 활용성 측면에서도 우수하다고 에스와이측은 강조했다.

에스와이 관계자는 “전문음압병실은 병상당 2억원 수준에 4개월이 소요되지만, 에스와이 자재를 활용한 모듈러병동은 5000만원 수준으로 10여일이면 충분히 대량 공급이 가능하다”며 “현재 전국적으로 부족한 음압병실의 대안으로 역할을 기대하고 있으며, 수출용 모델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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