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人文) 스토리] ⑨나와 너를 믿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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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人文) 스토리] ⑨나와 너를 믿는 마음
  • 기계설비신문
  • 승인 2020.03.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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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문화로드 대표
교육학박사

힘으로 다른 사람을 복종시키는 것은 심복하는 것이 아니다.
이력복인자 비심복야(以力服人者 非心服也) - 맹자(孟子) 공손추(公孫丑) 상편

힘으로 굴복시키면 마음으로 따르지 않는다. 다만 힘이 부족하여 따를 뿐이다. 덕으로 남을 따르게 해야 즐거운 마음에 진정으로 따른다. 

왕도는 덕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고, 패도는 무력으로 나라를 다스리려는 것이다. 힘으로 남을 복종시키려는 사람은 반드시 남을 복종시켜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사람을 배려하지 않지만, 덕으로써 남을 복종시키려는 사람은 남을 복종시키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사람들이 스스로 그에게 복종하게 된다고 한다.

마음속으로 기뻐하며 성심을 다하여 순종한다는 ‘심열성복’(心悅誠服)을 줄여서 심복(心腹)이라 한다. 마음 심(心)과 배 복(腹), 심장은 생각과 마음이 나오는 곳이고, 배는 힘(力, 활동)이 나오는 곳이다. 

즉, 마음을 잘 알아서 행동으로 옮겨주기 때문에 심복이다. 진심에서 우러나 스스로 따르는 심복이어야 마음을 터놓고 비밀이나 계획을 의논할 수 있고, 이렇게 서로를 믿을 수 있어야 좋은 결과를 이룰 수 있다.

‘이태원 클라쓰’라는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가 있다. 

주인공 박새로이는 남에게 구속을 받거나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뜻에 따라 행동하는 자유를 원한다. 이유 없이 맞는 친구를 편들다 부당하게 퇴학당하고, 아버지 죽음의 범인을 밝히려다 억울하게 감옥살이를 하게 된다. 고등학교 중퇴인 그가 오랜 고생을 통해 모은 돈으로 이태원에 가게를 열고 일할 사람들을 모집한다. 
전직 깡패, 트랜스젠더, 검은 피부의 한국인, 소시오패스, 서자 등이 가게에서 함께 일하게 되는데, 각자는 서로의 정체성에 낯설어하며 갈등한다. 이들을 부르는 말은 모두 특정 집단을 지칭하는데, 대부분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사장인 박새로이는 자신의 가치는 스스로 정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이나 일방적인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현재의 최승권, 마현이, 토니, 조이서, 장근수를 있는 그대로 믿어주고 지지한다. 

이들은 여러 가지 고충과 시련을 겪으면서도 박새로이를 진심으로 믿고 따른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로 끌어내려고 노력하며, 서로 믿고 따르며 어려움을 이겨낸다. 이들에게 시련은 있지만 실패는 없다. 박새로이는 자신을 믿고 타인을 믿으면서 하나씩 성공을 이뤄낸다.

박새로이는 어떻게 여러 고난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신과 타인에게 크고 작은 약속들을 지키는 신뢰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을까?

이는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유추해 볼 수 있다. 아버지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나 아들인 박새로이를 믿고, 아들의 선택을 지지한다. 박새로이는 아버지를 통해 자신을 믿고 타인을 믿는 안정적인 애착이 형성된 것이다. 애착은 안정애착과 불안정애착으로 나뉜다. 안정애착을 가지게 되면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과 남을 긍정적으로 믿고 관계를 형성한다. 

불안정애착은 자신을 믿지 못하거나, 남을 믿지 못하거나, 둘 다 믿지 못하고 불신하는 부정적인 관계를 형성한다. 이러한 불안정애착은 자라면서 새롭고 건강한 신뢰 관계를 통해 안정애착으로 바뀌기도 한다. 

박새로이는 주변사람들을 대가없이 끝까지 믿어준다. 어떠한 부당함도 당하지 않도록 도와주면서 주체적인 삶을 살라고 한다. 이러한 믿음은 불신하는 마음을 바꾸고, 나와 너를 믿을 수 있도록 한다. 

나와 남을 믿는 마음으로 돈에 구속받거나 권력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원하는 것을 다 이루며 살겠다는 뜻을 펼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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