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준 양대카드 꺼내들어

FRB, 기준금리 1%포인트 인하
7000억불 규모 양적완화 발표

[기계설비신문 김주영 기자] 미국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5년 반 만에 다시 제로금리 및 양적완화의 시대를 선언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 15일(현지시간) 긴급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개최,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25%로 1%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확산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단행한 긴급 조치로, 연준의 양대 카드를 다시 꺼내든 셈이다.

이어 유동성 공급 확대를 위해 7000억 달러(한화 약 850조원) 규모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글로벌 공조로 미 연준과 캐나다은행, 영란은행, 일본은행, 유럽중앙은행(ECB), 스위스중앙은행 등이 기존 달러 스와프 협정을 통해 전 세계에 달러 유동성을 개선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날 연준은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발병은 미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에 피해를 주고 있다. 경제 활동을 저해하고, 이로 인해 세계 금융시장도 중대한 영향을 받았다”며 “경제 동향치를 보면, 미국경제가 강한 기반 위에 도전의 시기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올 2월까지 미국 노동시장은 성장을 유지하고, 경제활동도 완만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수개월간 일자리 증가는 견고했으며, 실업률은 낮은 상태를 유지했다. 또 미국 내 가계지출은 완만한 증가세를 보인 반면, 기업부문의 고정 투자와 수출은 여전히 약세를 유지했다.

이번 결정은 코로나19가 진정국면에 진입할 때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조치로 미국 경제 활동과 고용 시장의 활성화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연준은 내다봤다.

연준은 “위원회는 경제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궤도에 올랐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현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연준은 향후 수개월에 걸쳐 위원회(FOMC)가 국채 보유를 최소한 50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보유를 최소 2000억 달러 각각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400억 달러어치씩 당장 지난 16일부터 매입하기 시작했다.

한편 양적완화는 정책 금리를 제로(Zero) 수준까지 낮춰도 돈이 돌지 않을 때 중앙은행이 화폐를 찍어내 시장에 돈을 공급하는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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