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시작된 지 두 달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우리의 일상은 많은 것이 달라졌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을 제외하고는 쓰지 않았던 마스크를 언제 어디서나 매일 쓰고 있으며,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마스크 5부제가 실시됐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캠페인을 펼치며 거리 곳곳에 현수막을 걸고, 어려움에 처한 상인들은 ‘코로나19 타파 점심 할인’이라는 차마 웃을 수 없는 문구를 내걸고 영업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긴급재난문자는 하루 3번 이상 울리며 일상에 불안이라는 경보음을 울린다.

이런 현상들을 볼 때마다 재난 영화 속 조연이 된 기분이 든다. 모두가 힘든 시기이지만, 특히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지인들의 푸념 섞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할 수 있는 게 기본을 지키는 것밖에는 없어 무기력한 기분마저 든다. 

대·중소기업할 것 없이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이지만, 특히 규모가 영세한 중소기업은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폐업 위기라는 벼랑 끝에 몰린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고 경제를 살리겠다며 내놓은 11조 규모의 추경안은 현실은 고려하지 않은 속 빈 강정이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영세 중소기업을 위한 예산 대부분도 금융 기관을 통한 대출이라는 점도 말이다. 금리만 낮아지고 기간만 미뤄질 뿐 결국은 ‘빚’인 것이다.

이에 더해 세계 주요 언론들은 지난 9일 주요국들의 증시 폭락을 두고 “세계가 경기 침체로 가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내놓았다.

바이러스라는 상상도 못했던 적을 상대로 마스크라는 보호구를 쓰고 '마음의 거리'마저 멀어진 가운데 보여주기식 정책이 아닌 벼랑 끝에 몰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그리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위해 그들이 내민 손을 잡아줄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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