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설비신문 김주영 기자] 코로나19가 해외건설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베트남·캄보디아·파키스탄·스리랑카·방글라데시·케냐·나이지리아·에티오피아 등의 중국 일대일로 사업을 진행하는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사업 지연 등이 가시화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인력 수급이 꼽힌다. 각국 정부는 이달 2일 기준으로 중국, 한국, 이탈리아 등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된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입국 제한, 본국 강제송환, 격리 조치 등 인적교류를 차단하고 나섰다. 따라서 인력 수급이 핵심인 건설공사 수행은 물론 신규 사업 발굴에서도 차질을 빚고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건설 기자재 공급사슬망 악화도 악영향을 끼치는 요소다.

글로벌 건설산업 조사기관인 IHS Markit에 따르면, 각국이 통관 절차를 강화해 그에 따른 철강, 기자재 등 건설사업과 관련된 핵심 분야에서도 다가올 2분기부터 파장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경우 2분기에 4∼5%대, 기타 아시아 지역은 최대 2%대까지 하락이 예상된다.

이로 인해 발주처와 현지 진출업체를 중심으로 중국인 대체인력 확보와 기자재 공급선 다변화 등을 찾고 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으로 점쳐진다. 특히 코로나19가 북미·유럽·중동 등 전 세계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는 점도 글로벌 인프라 시장의 성장동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보고서는 향후 공기 지연과 간접비 증가 등과 관련된 분쟁이 불가피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으로, 각 건설사들이 현장 운영과 조달 관리 측면에서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를 수립해 대응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현 단계에서 유연근무 등 진출국가의 정부 지침을 예의 주시하고, 현장 안정에 최대한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수급 관리와 분쟁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해외건설협회 역시 단기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장기화 국면에 진입할 경우 국내 해외건설사들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건협 관계자는 “한국 정부가 입국 금지와 제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국내 기업인들의 코로나19 진단 확인서 제출 등 예외적 입국과 해당 국가 시공현장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등의 외교적‧행정적 지원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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