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던 국내 경제가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나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은행이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낮출 것이라는 증권가의 예측은 그나마 장밋빛 전망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해외 기관들은 우리나라에서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는 최악의 경우에는 0.4~ 0.5%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겪고 있는 현장 경기는 대부분의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예정됐던 행사는 대부분 축소 또는 연기되고, 삼삼오오 모여 하루의 피로를 풀던 저녁 회식자리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마스크 등 감염 예방제품 생산업체를 제외하곤 어느 한 곳도 피해가 예상되지 않는 곳이 없다. 더구나 경영환경이 취약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는 이번 사태가 90년대 말 외환위기 때 만큼이나 큰 위기감을 주고 있다.

당시 우리나라가 빠른 시간 내에 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계기가 국민들의 자발적인 ‘금 모으기 운동’이었다면,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위기의 해법 중 하나는 ‘상생(相生)’의 마음이다.

다행히 이같은 움직임이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LG전자는 지난달 24일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업체에 대한 상생지원계획을 발표했다. 무이자로 자금을 대출해주거나, 구매물량을 보장하는 방식이다.

가스공사도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위해 대구은행과 함께 경영안전 자금으로 200억원의 상생펀드를 활용키로 했다. 연예인 등 유명인사와 기업들의 성금 참여도 확산되고 있다.

정부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은 중소 협력사를 지원하는 기업에게 공정거래협약 평가 시 가점을 주겠다며 기업들의 상생 활동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누구나 피부로 체감할 수 있을 만큼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 게다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감염병’으로 인해 가중된 위기다.

90년대 말 ‘금 모으기 운동’의 마음으로, 서로를 배려하는 ‘상생’의 실천으로 2020년 코로나19 경제위기를 극복해나갈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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