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매2터널 추돌사고, ‘환기설비’ 없어 피해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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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매2터널 추돌사고, ‘환기설비’ 없어 피해 키웠다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0.02.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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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가스 배출 못해 구조 지연
터널 1㎞ 미만 의무대상 아냐
지난 17일 차량 다중충돌 사고가 난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사매2터널에서 18일 한국도로공사 등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8일 차량 다중충돌 사고가 난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사매2터널에서 한국도로공사 등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계설비신문 김민지 기자] 지난 17일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사매2터널에서 탱크로리를 비롯한 30여대의 차량이 충돌하면서 5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원인으로는 도로 결빙(블랙아이스) 등이 지목되고 있지만, 제연설비나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화재 진압에 투입된 소방서 관계자는 “유독가스가 터널 외부까지 번져 사고 수습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화학물질을 실은 차량에서 화재가 나 대형사고로 번졌다”고 전했다.

터널 길이가 710m인 사매2터널 내부는 제연설비, 스프링클러 등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현행 국토교통부 도로·터널 방재 시설 설치 관리 지침에 따르면 터널 길이가 1㎞ 미만인 경우 제연설비, 스프링클러 등은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환기장치나 스프링클러가 작동됐다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터널 안은 폐쇄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매연이나 먼지로 공기가 많이 탁해져 있다”며 “농도가 짙은 상태에서 유독가스까지 발생했다면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숨쉬기도 버거 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도로공사는 국토교통부 지침에 따라 연장등급 3등급(500m 이상) 터널은 250~300m 간격으로 피난연결통로를 설치하고, 시설이 미흡할 경우 제연설비를 설치하고 있다.

사매2터널의 경우 기존에 피난연결통로가 있고, 50m 간격으로 2대씩 소화기가 배치돼 있었다. 최근 3년 동안 발생한 터널 사고는 2000여건에 달한다. 전국 터널 개수는 약 2500개로, 그중 2000여개에 달하는 1㎞ 미만 터널은 제연설비 설치 의무가 없다.

서울시의 경우 길이가 짧은 터널에 대해 제연설비 설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공사에 들어간 북악터널은 길이가 810m로, 4월 완공을 목표로 피난연결통로와 제연설비 공사가 진행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북악터널 제연설비 공사가 마무리되면 금화터널도 환기설비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라며 “점차적으로 서울 내 터널 환기설비 공사를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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