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소통' '내실' 품은 '작지만 강한 협회' 만들터
정부 정책 선제적 대응 위한 '기계설비 미래발전위원회' 신설
'기계설비법' 안정적 정착 최우선···인력난 해소 위한 설비기술인 양성 추진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는 지난달 30일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제11대 회장으로 정달홍 (주)성보엔지니어링 대표이사를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향후 3년간 협회를 이끌 정달홍 신임 회장을 만나 협회 운영방향 및 기계설비법 조기 정착을 위한 구상 등을 들어봤다.

(주)성보엔지니어링 정달홍 대표이사가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제11대 회장으로 선출된 기념으로 '기계설비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제11대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정달홍 (주)성보엔지니어링 대표가 <기계설비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mjk@kmecnews.co.kr

우선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회장으로 선출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기계설비건설협회는 회장 추대라는 훌륭한 전통이 계승되고 있어 다른 건설단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견해와 선출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협회는 초대 회장이신 이동락 회장부터 11대 회장이 된 저까지 회원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 속에 '회장 추대'라는 아름다운 전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통은 집행부가 업무를 추진함에 있어 큰 힘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지난 30년 동안 협회가 중심이 되어 이뤄온 많은 성과들은 회원들의 한결같은 신뢰와 지원 덕분임을 익히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통 아래 영광스럽게도 제11대 회장으로 추대됐습니다.

기계설비법 시행, 건설산업생산체계 개편,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 등 기계설비산업계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어 한 목소리로 성원하고 응원해주시는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평소 갖고 계신 경영철학이 있으시다면 소개해 주시고, 재임 기간동안 반드시 추진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환경이 급변하는 시대를 맞아 어느 조직이든 미래 비전제시와 소통이 중요합니다. 리더는 조직 구성원이 소통을 통해 미래비전을 공유토록 하는 동시에 미래 비전 실현을 위해 핵심역량을 배양토록 해야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핵심역량 배양은 조직과 구성원이 갖고 있는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역량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이끌어내야 합니다.  

소통의 장에서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다섯 가지 자세가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얼굴 표정과 몸 가짐을 단정하게 할 때, 생각도 바르게 하게 되고 사람들에게 신뢰감도 주게 됩니다.

둘째, 말은 일관되면서도 조리있고 타당하게 해야 합니다.

셋째, 상대방의 시선에 집중하고 경청해야 합니다.

넷째, 청취하는 말은 ‘있는 그대로’ 들어야 합니다.

다섯째, 앞서 얘기한 네 가지를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성찰능력을 가져야 합니다.

기계설비산업계의 미래 100년 청사진을 그려야 할 협회 입장에서는 이러한 ‘소통’의 자세를 갖춰 저 뿐만 아니라 11대 집행부, 협회 임직원 모두가 회원들과 함께 소통하며, 미래 100년을 그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올 4월이면 기계설비인의 숙원이었던‘기계설비법’이 시행됩니다. 회장님이 생각하시는‘기계설비법’ 시행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또, 이 법의 시행으로 기계설비산업계에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 지 말씀해 주십시오.

▷그동안 전임 회장들과 회원사, 정부와 국회가 함께 고심해 만들어진 이 법이 제대로 시행되도록 준비하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첫 번째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기계설비법은 무엇보다 국민생활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코로나’와 같은 전염병 사태와 국가적으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등은 국민들의 건강을 해치는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습니다. 국가적 재앙이라고 일컬어질 정도죠.

위생설비, 공조설비, 냉난방설비, 환기설비, 자동제어설비 등 기계설비는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안전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제대로 된 기계설비 시스템이 유지되면, 국민들이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마시고 쾌적한 환경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기계설비 시스템의 설계와 시공, 유지관리가 강화돼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건축물의 수명도 연장되는 등 국가에너지 측면에서도 기계설비법은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여기에 성능 점검업이 신설됨에 따라 고급일자리 약 5만개 가량이 새롭게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계설비업체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이 법의 시행으로 기계설비업계는 적지 않은 규제를 받게 될 것입니다.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설계, 시공, 유지관리를 하는 것이 불가능해집니다.

하지만 이 법이 결국은 기계설비산업계 발전과 더불어 건설산업 발전을 이끌어 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특히 국민과 국가를 위해 제정된 법 인만큼 우리 업계가 변화 속에서 겪는 작은 고통을 감내해야 할 의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계설비법 시행으로 협회의 위상과 역할 또한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향후 협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목표와 사업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11대 회장 후보로 나오면서 회원들에게 약속한 것들이 있습니다. ‘기계설비법 조기 정착 등 미래를 준비하는 협회, 변화와 혁신을 통해 회원과 소통하는 협회, 핵심역량 집중을 통한 내실있는 협회’를 만들어 가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기계설비법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활동을 통해 급변하는 건설산업 속에서 업계를 선도해 나갈 기계설비의 미래 비전을 제시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중요한 정책과제를 발굴하고, 특히 정부의 건설산업 생산체계 개편을 비롯해 정부 정책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기계설비 미래발전위원회’를 신설, 운영할 계획입니다. 

또 ‘기계설비건설 직접발주위원회’를 더욱 활성화해 원도급 수주물량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을 예정입니다. 기계설비법에 따른 유지관리자 교육과 경력관리 등의 새로운 정부위탁업무도 안정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회원사와의 소통도 더욱 확대할 것입니다.

회원사의 노무관리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정기적으로‘노무전문가 상담실’을 설치해 운영하고, 공사현장의 불합리한 하도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공정거래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입니다. 특히 기술인력난 해소를 위해 기계설비기술인 양성사업을 추진하는 등 기계설비건설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회원사의 교류와 화합,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생각입니다. 

보다 내실있는 기계설비협회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협회가 수행하고 있는 각종 사업들을 합리적으로 집행, 운영하고, 대한기계설비산업연구원의 역량을 강화해 협회에 대한 신뢰성과 공신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입니다. 

지난해 창간된 <기계설비신문>의 홍보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회원사의 권익을 대변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기계설비공제조합은 외역확대와 적극적인 투자사업 등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시켜 나가도록 이끌겠습니다.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제11대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정달홍 (주)성보엔지니어링 대표가 <기계설비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mjk@kmecnews.co.kr

올해 건설산업계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건설산업 생산체계 개편’일 듯 합니다. 특히 기계설비산업과 협회의 역할 확대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건설산업 생산체계 개편에 따른 협회의 대응방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정부 주도로 기존 건설산업 생산구조의 틀을 바꾸기 위한 작업이 한창입니다. 업계에 따라 입장 차가 있을 수 있고, 그러한 입장 차 때문에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도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2018년 발표한 건설산업 혁신방안에서 ‘칸막이’와 ‘다단계’가 없는 고효율 산업구조로 혁신하겠다는 큰 방향은 이미 정해졌습니다.

그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원청의 직접 시공을 활성화하고, 다단계 하도급 구조를 개선하며, 건설업 업역과 업종, 등록 기준 등을 개편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직접 시공비율이 10% 이상 향상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인 업역과 업종, 등록기준 개편이 건설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중 업역은 종합건설업체와 전문건설업체가 상호 시장에 자유롭게 진출할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업종체계도 단기적으로는 업종간 분쟁방지, 시공기술의 융복합 추이 등을 감안해 개편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전문성이 떨어지는 업종은 폐지하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기계설비건설협회도 이러한 생산체계 개편 논의 과정에 참여하고 있으며, 회원사 권익을 보호하면서도 건설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생산체계가 개편이 되면 일부 프로젝트는 기계설비산업이 주도하는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프로젝트를 만들어가도록 능동적으로 대처하겠습니다.

 

끝으로 50만 기계설비인에게 꼭 하고픈 말씀이 있으시다면.

▷기계설비법 기반은 마련됐고 이를 기반으로 기계설비산업을 발전시키는데 매진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또 4차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주변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기민하게 대처하는 강한 조직으로 거듭 태어나겠습니다.

기계설비산업이 국민 생활 속으로 들어가서 안전성, 쾌적성, 에너지 절감 등 국민들이 체감하는 생활밀착형 기계설비가 되도록 정부, 발주처, 업계 모두가 합심 노력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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