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러 건설시대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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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러 건설시대 ‘성큼’
  • 김주영 기자
  • 승인 2020.02.1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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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해소, 생산성 향상, 공기 단축 효과 커
활성화 위한 국가 차원 중장기 전략 수립 필요

[기계설비신문 김주영 기자] 주택 분야를 중심으로 최근 관심이 재조명되는 모듈러건설이 건설 생산의 혁신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며칠 전 중국 우한에서 불과 열흘 만에 지어져 화제가 된 대형 응급 전문병원 건설에도 모듈러 공법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져 그 활용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모듈러건설은 공장에서 제작한 패널, 블록형 구조체 등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현장 투입인력의 감축, 생산성 향상, 공기 단축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모듈러건설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상호)은 지난 6일 ‘모듈러 건설과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구축 방향’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박희대 부연구위원은 “모듈러건설은 생산성 향상, 조달과정 혁신을 위해 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대안 중 하나이지만, 한국 건설산업이 직면한 숙련기술자 고령화, 청년유입 감소, 생산성 침체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산업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싱가포르, 영국에서는 건설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모듈러 건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가 차원에서 ‘모듈러 전환’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건설산업 구조전환 계획’의 일환으로 모듈러 분야를 육성하고, 2020년까지 공공공사의 40%를 모듈러로 조달하는 한편, 관련 전문인력 3만5000명 육성을 추진 중이다.

영국은 신속한 주택건설 및 인프라 공급을 위해 모듈러를 적극 활용, 건설기업들의 모듈러 전환을 위해 주택건설기금을 투입해 관련 기술개발 투자기업의 세제 혜택 지원, 모듈러 건설 확산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는 기존의 건설 보증체계, 조달 방식, 비즈니스 모델의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모듈러 건설이 건설 생산 프로세스를 변화시키면서 해외에서는 기획·설계·구매·시공의 가치사슬(Value Chain)을 따라 영역을 확장하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발주제도와 계약방식, 설계기준 등은 모듈러 건설을 도입하기에 제약이 많은 실정이다.

네덜란드 기반의 글로벌 호텔 체인 시티젠엠(Citizen M)은 신규 호텔 건설에 소요되는 공사 기간의 단축 및 공사비 절감, 현장점검 및 유지보수 효율화를 위해 모듈러 건설방법을 채택하고, 모든 공급사슬을 디지털화해 조달 과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폴란드의 호텔 모듈러 전문기업인 폴컴그룹(Polcom Group) 역시 발주자 맞춤형 호텔 모듈의 제작과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프리콘(Pre-Con.) 서비스, 파이낸싱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였다.

미국의 카테라(Katerra), 풀스택 모듈러(FullStack Modular) 등은 주택 건설에 필요한 모듈의 설계, 자재 생산, 모듈 제작, 시공의 모든 가치사슬을 수직계열화했다.

모듈러 방식의 확산에 따라 모듈러 건설사업을 수행하는 기업들이 프로세스의 효율화 및 최적화를 위한 역량의 내부화 및 전략적 제휴 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보고서는 모듈러 건설 적용 확대와 기업들의 모듈러 건설사업 수행 경험의 축적에 따라 발주자, 설계기업, 모듈 제작기업, 시공기업, 그리고 자재생산기업이 중·장기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기업 차원의 비즈니스 모델을 가치사슬 확장의 관점에서 유형화해 제시했다.

국내의 경우, 최근 LH, SH 등 공공 주도로 모듈러 공동주택 공급이 확대될 전망으로, 민간 부문을 포함한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존의 설계 기준 및 발주 방식 등 제반 여건의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단기적으로 건설기업들은 산업이 직면한 여건의 대응, 생산 및 조달 프로세스의 효율화 및 최적화 달성을 위해 점진적으로 모듈러 건설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박 부연구위원은 “현재 국내에서 모듈러 건설은 블록형 구조체를 활용한 공동 주택 부문에만 집중되어 있다”며 “산업의 모듈러 전환을 위해 국가 차원의 중장기적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개별 기술의 활성화를 위한 제도 및 기준의 개선과 함께 스마트 건설이 가능한 산업의 생태계 구축 관점에서의 정책 수립과 지원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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