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불법행위 대응위한 타워크레인 무인화 필요성도 제기

정보통신기술과 융복합하는 건설현장. [셔터스톡]
정보통신기술과 융복합하는 건설현장. [출처: 셔터스톡]

건설현장을 첨단산업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BIM(빌딩정보모델·Building Information Modeling)기술, ‘탈현장건설’(OSC·Off-Site Construction) 기술, 정보통신기술(ICT) 등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향후 10년 안팎이면 스마트건설이 보편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등장했다. 건설산업의 트랜드를 살펴 본다. /편집자주

건설산업의 트랜드가 4차 산업혁명 기술 발전에 따라 빠르게 디지털화하고 있다. BIM, OSC 관련 기술뿐 아니라 안전기술들도 ICT에 접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포스트코로나시대가 다가오면서 건설산업을 주제로 한 전시행사마다 관련 스마트기술을 앞세우고 있는 점도 기술 진화 방향을 잘 드러내고 있다.

국토교통부도 스마트건설 활성화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지난 2021년 스마트건설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중장기계획으로 BIM 등 스마트건설로 건설현장을 바꾸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지난 14일 본지 취재 결과, 건설산업의 디지털화는 OSC관련 기술이 주도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물류난, 건설노조의 공사방해 행위 등으로 OSC 기술의 중요성을 체감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산연 관계자는 “스마트건설은 OSC의 형태로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모듈러 건설 등이 곳곳에서 시도되는 등 OSC 기술이 미래 건설기술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IoT·AI 등과 접목돼 위험을 사전에 알리는 안전장비의 보급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시설물 유지관리자도 드론·로봇 등 첨단장비로 대체되는 등 인력 중심의 관리방식도 변화되고 있다.

건산연 관계자는 “IoT 등이 접목된 안전 기술은 수년전부터 하나둘 현장에 적용되고 있고, 현재 안전점검용으로 활발히 사용되는 드론의 활용처도 늘어날 것”이라며 “기술의 발전으로 안전관리자를 돕는 조력자 수준으로 역량이 날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마트 건설의 또 다른 핵심은 BIM이다. 현재 시공현장에서 발생하는 간섭 문제를 해결할 기술로 꼽힌다. 3차원(3D)으로 건축물의 형상, 속성을 한번에 살펴볼 수 있어 설계오류를 사전에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설계기준, 시공기준 등 시방서를 디지털화해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형식으로 전환되면 온톨로지(Ontology 존재하는 사물과 사물 간의 관계 및 여러 개념을 컴퓨터가 처리할 수 있는 형태로 표현하는 것) 방식으로 디지털화해 생산성이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기계 자동화, 로봇 도입 등도 시도되고 있다. 실제로 수요가 많은 건설기계 자동화장비(MG/MC)의 운영 기준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중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모듈러 제작시 이미 무인운전이 가능한 장비가 건설현장을 누비고 있다”며 “완전자동화 등을 위한 관련 제도 보완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건설노조 태업으로 곤욕을 겪는 타워크레인의 무인화 주장도 재차 등장하고 있다.

시장예측기관들은 기업의 규모를 불문하고, 스마트건설이 향후 10년 이후의 보편적인 건설기술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분석기관인 IRS글로벌은 “건설업에서는 야외작업이나 현장 간의 빈번한 이동, 날씨 등 외부환경으로 인해 시스템에 의한 업무 표준화나 자동화·로봇화가 구현되기 어려운 업계로 여겨져 왔다”며 “건설산업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생존하고 번창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반 사업전략과 모델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체된 생산성, 낮은 수익성, 높은 수작업 비율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디지털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덧붙였다.

글로벌컨설팅업체인 어니스트&영(Ernst&Young)은 “IT 및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건설산업의 디지털화에 대한 수요를 파악하고 건설 프로세스에 적합한 솔루션을 개발·확장하고 있다”며 “향후 10년간 BIM과 같은 기술 혁신의 도입으로 현장 노동의 생산성 향상과 프로젝트 관리 감독 강화 등 세계 건설산업의 스마트화가 급속히 진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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