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에게 최적의 연습실을 제공하다

국내 전체 건물의 약 75%가 15년 이상의 노후 건축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2050 탄소중립을 위한 건물 부문의 온실가스 감축 방안으로 그린리모델링을 활용한 노후 건축물 에너지 성능 개선이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다뤄지면서 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그린리모델링이 적용된 서울 중구에 위치한 남산창작센터를 방문했다. /편집자 주

남산창작센터 전경.
남산창작센터 전경.

남산길을 따라 오르자 곧이어 남산의 정기를 품고 있는 남산창작센터가 눈에 들어온다. 올해 하반기 개관을 앞두고 가구와 장비를 들이는 이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남산창작센터는 2007년 설립돼 뮤지컬과 오페라 등의 예술품 창작을 지원하면서 예술인의 상상을 현실화하는 창작의 장이 되고 있다.

기자를 맞이한 김순곤 서울시청 주무관은 남산창작센터를 안내했다.

대규모 무대공연예술의 창작여건을 활성화하기 위해 규모 있는 창작공간 마련으로 민간문예단체의 창작 욕구를 해결하고자 지상 2층 연면적 1788㎡ 규모로 설립됐으며, 특히 대형 무대공연을 위한 연습실은 연면적 745㎡로 국내 최대의 연습실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김 주무관은 “하지만 기존 남산실내테니스장을 리모델링해 만들어진 남산창작센터는 체육시설 특성상 냉난방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공간을 대여하는 동안 시설 이용자의 냉난방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며 “실내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노후화된 남산창작센터를 탈바꿈하기 위해 지난 2020년 12월 12일 운영을 잠정 종료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44억원의 시비를 투입해 남산창작센터의 그린리모델링을 진행했다. 지난해 3월 4일 착공에 들어가 올해 1월 4일 준공된 남산창작센터는 그린리모델링을 통해 △시스템에어컨(실외기 7대, 실내기 24대) 설치 △폐열회수형 전열교환기(15대) 설치 △태양광패널(30kW) 설치 △고효율 LED 조명 전면 교체 등의 공사를 진행했다.

냉난방설비·환기설비로 쾌적한 남산창작센터 녹음실.
냉난방설비·환기설비로 쾌적한 남산창작센터 녹음실.

김순곤 주무관은 남산창작센터 내 스튜디오를 안내하면서 “빛과 소리에 예민한 스튜디오 공간 구조상 일반 건물 대비 창호가 부족해 실내공기질 관리가 어려웠다”며 “우선적으로 폐열회수형 전열교환기를 설치해 남산창작센터의 실내공기질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쾌적한 실내공간을 조성하고 사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휴게공간을 마련하고, 구역별로 냉난방설비를 설치했다”며 “예술인의 성공적인 창작활동을 돕기 위해 그동안 문제가 됐던 방해 요소를 최대한 제거했다”고 밝혔다.

또 남산창작센터는 리모델링을 통해 무대연출 중 생길 수 있는 발화에 대비하고자 바닥, 벽, 천정에 화재에 강하고 단열성능이 우수한 준불연 단열재를 설치하고, 내진성능을 강화(내진 2등급)해 최대 6.1 강도의 지진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하는 등 안전성을 높였다.

한국건물에너지기술원이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기존의 남산창작센터는 에너지효율 3등급을 부여받았지만, 시스템에어컨과 전열교환기를 설치하는 등 그린리모델링 적용 이후 에너지 요구량을 기존 대비 77% 이상 절감하면서 에너지효율 1++ 등급을 획득했다.

한편 남산창작센터는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1층에는 전문적인 영상 제작을 위한 스튜디오와 사무실, 분장실, 2층에는 녹음과 편집 위주의 콘텐츠제작실, 녹음실, 편집실, 색보정실 등으로 구성돼 예술인의 작품 탄생에 기여할 수 있는 남산실감형스튜디오(가칭)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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