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人文) 스토리] ⑤움직이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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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人文) 스토리] ⑤움직이는 마음
  • 이소영 문화로드 대표
  • 승인 2020.0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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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문화로드 대표 교육학 박사
이소영
문화로드 대표
교육학박사

통나무가 쪼개지면 곧 기물이 된다.
(박산이위기 樸散而爲器) - 노자(老子) 28장

'다듬지 않은 통나무'라는 뜻의 박(樸)은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본래의 상태로 무엇으로든 변화가 가능해 지니고 있는 자연스러운 힘이 발휘될 수 있으므로 살아있다고 할 수 있다. 

통나무가 쪼개져 의자가 되면 의자로만 쓰이고 더는 변화하지 못한다. 

한 가지로만 쓰이고 변화하지 못하는 기(器)는 죽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마음이 움직여 감동할 수 있는 사람을 살아있다고 말한다. 

2020년 1월이 절반 이상 지나갔지만 개인적으로는 변한 게 없다. 이에 비해 매스컴을 통해 접하는 사회는 엄청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사회가 급변하면 새로운 문제들이 발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사회 지식이 부족하거나 적당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사회 지식을 업데이트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습득하고 있는 사회 지식만으로는 자신이 현 사회에 뒤처지거나 무능한 것은 아닌지 초조한 마음이 들기 쉽다. 

마음이 초조하면 주변을 살필 여유가 없고 마음은 점점 내부로 매몰되어 굳어진다. 

몇 년째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해 꼴찌팀으로 불리는 프로 야구팀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있다. 

제목이 '스토브리그(Stove League)'인데, 프로 야구에서 한 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을 시작하기 전까지의 기간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 팀의 이름은 아이러니하게도 '드림즈(Dreams)'이다. 

팀에 속한 감독, 코치,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은 하위권을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야구팀을 해체 시키려는 구단주, 코치진의 파벌싸움, 낙후된 시설, 스카우트 비리 등 문제가 산재해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팀에 새로운 단장이 오고, 파격적인 행보로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려고 애쓴다. 

그렇지만 꼴찌 이미지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은 새 단장을 불신한다. 스스로를 꼴찌라고 받아들이는 낙인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즉 어떤 대상을 부정적으로 낙인(烙印)하면 그 대상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사라지지 않는데, 과거에 대한 나쁜 기억은 웬만해선 사라지지 않으며 오히려 상황을 부정적으로 몰고 간다. 

'드림즈' 야구팀의 경우도 계속 시합에서 지면서 선수 자신이나 관계자들까지 새로운 시도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마치 통나무를 쪼개 의자로 만들고 의자라고 낙인(烙印) 하면 의자일 뿐, 변화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드림즈' 야구팀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변화해야 한다. 프로 야구는 시합이 시작되고 승패가 나와야 긍정적 변화가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새 단장은 할 수 있는 다양한 전력보강 방법을 강구하고, 온갖 어려움 문제들을 꿋꿋한 모습으로 해결해낸다. 

'드림즈' 야구팀의 사람들은 한두 명씩 마음을 움직여 새 단장의 행보에 동참하고, 팀이 변화할 것이라고, 꼴찌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품게 된다.  

겨울 절기의 마지막인 대한이 지났으니 이제 곧 봄 절기가 시작될 것이다. 

새해가 되었는데 변한 것이 없다거나 너무 더디게 변한다는 등 부정적인 마음으로 초조해하기보다 자신이 주변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마음의 움직임에 주목하자. 

자기도 모르는 변화는 다른 사람들도 인정해 주지 않는다. 

비록 사소하고 느린 변화라도 이를 자각할 때 살아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에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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