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신세계, 각각 전국 최고 수준 쇼핑센터 건립계획 공개

복합쇼핑몰의 불모지로 꼽히던 광주지역에 국내 쇼핑업계가 경쟁적으로 신규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복합쇼핑몰 이슈에 유통업계가 응답하는 모양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그룹이 각각 ‘더현대 광주’ ‘광주 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현대백화점그룹은 규모면에서 국내 대표 수준의 복합쇼핑몰로 구상 중이다. 입지는 광주 북구에 있는 옛 전방·일신방직 공장 부지다. 전체 부지면적 약 31만㎡ 가운데 대지면적 3만3000㎡, 연면적 30만㎡ 규모로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전날(21일) 광주시측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더현대 광주 건립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더현대 광주의 계획상 연면적은 더현대 서울(연면적 19만5000㎡)의 1.5배에 달한다. 실제 영업면적은 설계단계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다만 더현대 서울의 영업면적인 8만9100㎡와 비교했을 때 압도적 규모를 자랑하는 복합쇼핑몰로 추진돼 국내를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우뚝솟게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더현대 광주에 친환경, 최첨단 기술 등을 접복한 국내 첫 문화복합몰로 건설할 계획이다.

실내에는 이탈리아 쇼핑몰 ‘그린피’를 벤치마킹한 정원 ‘어반 에코 파크(URBAN ECO PARK)’를 조성한다. 이밖에 야외 공간에 1700㎡ 규모 ‘상생 마당’, 실내에는 ‘상생 마켓’도 설치한다.

신세계그룹은 추진 중인 광주신세계를 기존 백화점 확장 이전 방식으로 추진한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개발계획안인 ‘지구단위계획 수립 주민제안서’도 제출했다.

먼저 현 백화점 옆 이마트 부지와 함께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옛 모델하우스 부지를 병합해 개발한다. 또 백화점을 확장하는데 필요한 도로 선형 변경도 제안했다.

서구 광천동 백화점 주변 83m 길이 시 도로를 사업 부지로 편입하는 대신 117m 길이 대체 도로를 신설해 시 도로를 ‘ㄱ(기억)’자 형태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신세계측에 따르면, 광주신세계는 연면적 24만8000㎡, 지하 6층∼지상 7층, 주차 대수 2142대 규모다. 또 광천동 일대 교통 혼잡 해소를 위해 공공 기여로 왕복 4차선 지하차도를 건립한다.

무엇보다 이에 앞서 건립을 발표한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Art & Culture Park)’는 서울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대전 신세계 등 전국 주요 점포의 장점들을 모은 ‘미래형 프리미엄 백화점’을 목표로 내걸었다. 미술관급 갤러리, 개방형 대형 서점 등 문화·예술 콘텐츠를 보강하고 옥상 공원, 루프톱 레스토랑, 펫 파크 등이 있는 ‘빛고을 옥상정원’을 마련한다.

다만 그룹 측이 어등산에서 추진하겠다고 밝힌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건립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일각에서는 제기하고 있다.

앞서 발표한 사업도 진척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쇼핑몰 확장을 선언한 점에 대한 진정성에 의문이 든다는 의미다.

한편 광주시는 관계기관 협의와,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등 행정 절차를 거쳐 입안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특히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 진행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시청 홈페이지에 현대백화점그룹이 제출한 사업계획서 원본을 공개했다.

광주시는 이달 29일에는 시와 자치구 공무원으로 구성된 신활력행정협의체 회의를 열어 사업 계획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후 논의 결과를 토대로 시민, 시의회 의견도 수렴하는 절차를 개시한다. 의견 수렴이 마친 뒤에는 도시계획, 건축허가, 환경·교통·상권 영향평가 심의 등 행정절차를 원스톱으로 진행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최대한 행정적 배려를 제공할 방침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어떤 것이 시민들에게 가장 유리한지 정책적, 정무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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