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5년 1079억 달러 규모 성장 예상
일각 ‘비용 절감 효과 미미’ 의문 제기도

DL이앤씨가 모듈러 주택을 짓고 있는 모습..
DL이앤씨가 모듈러 주택을 짓고 있는 모습..

종합건설사들이 ‘탈현장화(OSC· Off-Site Construction)‘의 일환으로 모듈러공법 도입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등 산업재해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면서 전통적인 생산방식을 벗어나기 위해 힘쓰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모듈러주택 건설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7일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모듈러주택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포스코A&C가 선정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이 사업은 세종 6-3생활권에 지상 7층, 4개동, 416세대 규모의 통합공공임대주택을 건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경기 용인에서는 국내 최고층 높이의 중고층 모듈러 건설이 진행 중이다. 국토교통부의 연구과제로 지원을 받아 GH(경기주택도시공사)가 발주하고, 현대엔지니어링이 참여하는 이 사업은 지하1층 지상13층 총 106 가구 규모다. 올 초 본격 착공에 들어가 1년여만인 2023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분석기관인 Market and Market에 따르면, 모듈러건설시장은 전세계적으로 오는 2030년까지 연간 9% 내외의 성장이 예측될 정도로 고성장세가 예측된다. 특히 오는 2025년에는 1079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가 모듈러 공법에 관심을 갖는 배경은 비용 절감에 있다. 공사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는 점과 건설현장 내 안전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특히 건물 사용 후 철거를 고려하였을 때 모듈의 재활용성이 뛰어나 ESG 경영에 부합하는 공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모듈러 공법은 관련 업체마다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국내 최고층은 지난해 준공된 지상 12층 규모의 포스코 기가타운이다. 기가타운은 모듈과 모듈을 전단키와 연결판, 180개의 강철 케이블로 단단히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시공됐다. 또 와이어를 활용한 구조체 결합방식으로 현장 볼트 조립 작업과 현장 외장마감작업도 모두 없앴다.

해외에서는 싱가포르가 높이 140미터에 달하는 Clement Canopy빌딩을 모듈러 공법으로 건설했다. 지상 40층, 505가구, 2개동으로 1899개 모듈로 구성됐다. 시공은 30개월가량 소요됐다.

한 종합건설업체 관계자는 “모듈러 공법은 친환경 건설기술의 하나로,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뿐 아니라 탄소배출을 저감해 ESG 경영을 실천하는 요소”라며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한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해 경영환경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구조 안전성과 새로운 비용 지출 요소들이 발생하는 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하기도 했다.

모듈러 공사에 참여한 한 업계 관계자는 “모듈러 공법에 대한 건설기준이 사실상 없는 상황이기에 개별 기술이 난립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업계 일부에서 제기하는 안전성 문제가 꼬리표처럼 따라 다닐 수밖에 없고, 심지어 지금처럼 주먹구구식 공사일정 관리가 이뤄진다면 시공업체간 갈등도 발생하기에 건설사별로 임의로 세운 자체 기준이 아닌 국가표준이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모듈러 전문가는 “모듈러 공법을 진행하면 공기 단축, 인건비 절감 등의 효과가 있다는 것으로 시장에서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사업을 수행해 보면 지금까지는 발생하지 않던 모듈 운송비, 모듈 보관비 등을 부담하게 된다”면서 “해당 비용이 상당한 수준이고, 연료비와 인건비에 따라 연동되는 운송비, 물가와 밀접한 보관비용이 상당해 실제로 비용 절감 효과는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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