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메이시백화점, ‘서마덕트’ 사용 ‘신의 한수’
최상층 조망권 확보… 오피스 전환 성공적 사례로

새로운 공기조화시스템을 설치하고 있는 시카코 메이시백화점.
새로운 공기조화시스템을 설치하고 있는 시카코 메이시백화점.

[기계설비신문 김주영 기자] 공기조화(HVAC)시스템의 교체로 기존 건축물의 가치를 높이는 리모델링 사례가 미국에서 등장해 눈길을 끈다. 미국 시카고 소재 메이시(Macy) 백화점이 그 주인공이다.

미국 공기조화사업자협회(SMAC NA)에 따르면, 메이시 백화점은 쇼핑객 감소로 발생한 유휴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판매시설을 오피스시설로 전환키로 결정하고, 신규 HVAC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간 활용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메이시 백화점 시카고점은 지난 1909년 마샬 필드(Marshall Field’s)라는 이름으로 개관했다. 고풍스러운 외관과 함께 우아한 실내 장식으로 지역 랜드마크로 우뚝 섰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면서 방문 쇼핑객이 줄어 수십만 평방피트(ft²)에 달하는 유휴공간이 생겼다. 이에 메이시 백화점측은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고심, 2018년 방치된 판매시설 공간을 오피스 시설로 전환키로 결정했다.

이후 캐나다에 본사를 둔 브룩필드자산운용(Brookfield Asset Mana gement)은 지상 13층 규모의 백화점 건물의 상부 7개 층을 사용하기 위해 3000만 달러를 투입해 사무실과 회의장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완료될 예정인 이 프로젝트에는 1억 달러 넘는 비용이 투입됐다. 

공간 전환의 핵심은 신규 HVAC 시스템을 도입해 추가 공간을 확보하는 것. 이를 위해 약 20만 파운드(약 907톤)의 기존 덕트뿐 아니라 실내·외에 설치 가능한 ‘서마덕트(Therm aduct)’를 활용하고 있다. 참고로 서마덕트는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된 조립식 절연 덕트다.

실제로 해당 프로젝트에는 백화점 건물 내부가 아닌 옥상에 가볍고 부식에 강한 덕트를 설치하고, 3개의 열교환형 환기시스템만을 연결함으로써 기존에 죽은공간이었던 내부 공간을 새롭게 확보했다. 

특히 초기 비용이 많이 투입되는 서마덕트를 사용함에도 건물 최상층의 공간을 확보해 우수한 조망권을 얻게 된다는 점이 브룩필드자산운용사가 관련 재료를 사용키로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 

시트 메탈 윅스(Sheet Metal Wer ks)의 케빈 라이언(Kevin Ryan) 회장은 “서마덕트는 가볍고 설치가 쉬울 뿐 아니라 공기 누출이 적고, 높은 R값의 장점까지 지녔다. 메이시백화점 공간 전환 프로젝트에 이상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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