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성장세 꺾이는 추세
미중 무역분쟁 따른 '관세' 부담
"시장에서 합의된 전망이 없다"

박병률
경향신문 기자

이번호부터 미국에서 연수중인 경향신문 박병률 기자가 현지에서 보내주는 건설관련 소식을 게재합니다.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등을 출입한 박병률 기자는 '경제학자의 문학살롱' '경제를 모르는 그대에게' '영화속 경제학' 등 활발한 저술활동도 하고 있다. [편집자주]

 

세계에서 두번째로 규모가 큰 미국의 건설시장이 올해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보호무역주의 확대 등 불확실성이 많아 내년에는 불황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설비제조자협회(AEM)가 최근 공개한 ‘2020 산업경제전망’을 보면 올해 미국건설시장은 1.7% 성장하는 등 향후 5년간 1.5~2.0%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3.3% 보다는 낮지만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AEM은 북미에 기반을 둔 설비 제조사와 공급사를 대표하는 협회로 농업과 건축관련 1000여개 회사로 구성돼 있다.

전체 건설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주택시장은 올해도 강력한 성장동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신축 주택 부족현상이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미국 주택시장 성장세가 서서히 꺾이고 있어 매년 두자릿수 이상 성장했던 지난 4년만큼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듀크 AEM 시장정보연구원은 “2017년과 2018년에 봤던 건설시장의 낙관론이 사라지고 있다”며 “향후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시장에서 합의된 전망이 없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라 부과된 관세도 건설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관세가 인상되면 건설자재부담이 커져 전반적인 건설비용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도로, 다리 등 낡은 SOC 정비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하겠지만 건설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이 떨어지면 민간건설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 

듀크 연구원은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이 관세부과문제를 두고 많은 토론을 벌이지만 지금까지는 어떤 것도 이뤄진 게 없다”며 “2021년에야 합의가 나올 것 같지만 인프라투자는 주정부차원에서 이미 시작됐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올해 건설시장이 긍정적일 것으로 보면서도 당분간 불확실성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국 연방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의 신규주택판매는 전달대비 1.3% 증가한 71만9000가구로 2007년 이후 증가율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주택담보대출 이자율과 임금상승, 낮은 실업률, 주택재고 부족 등이 신규주택 판매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남부 지역의 신규 주택 판매가 전년대비 14.5% 증가했고 서부 지역도 약 12.0%의 증가했다. 반면 북동부는 10.4%, 중서부는 7.6% 감소했다. 

신규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신규주택판매가격도 상승해 전년 동기 대비 7.2%가 상승한 33만80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미주리주 콜롬비아시=박병률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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