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기조화 설비

1922년 캐리어가 터보냉동기의 제작에 성공하기 이전에는 공조용 냉동기로 암모니아식 또는 탄산가스식이 일반적으로 이용됐는데, 암모니아 냉매는 독성이 강하고 탄산가스는 응축압력이 높아서 냉동기의 내압을 높게 유지해야 하므로 초기투자비가 증가하는 등 공조용 냉동기로서 부적합했다. 

여기에 터보냉동기는 무독무취의 냉매를 이용할 수 있고, 압력도 낮아지는 등 공조설비에 적합한 냉동기라 평가돼 1930년 이후의 일반건물용 공조설비의 발전에 공헌했으나 초기에는 예상 외로 보급속도가 지지부진했다. 

따라서 판매 제1호기는 1923년 3월 제과공장에 납품됐고, 1930년까지 납품실적은 겨우 20대 이내였으며, 1930년 전후에도 탄산가스식 냉동기가 이용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터보식 냉동기의 초기 투자비가 높았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1927년경 스타디밴드사는 매칠클로이드를 냉매로 사용하고 글리세린을 윤활제로 이용한 더블스크류형의 로터리형 냉동기를 개발해 50~100RT 용량의 것들이 냉방용으로 이용됐으나, 결국 터보냉동기에 압축돼 차츰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냉동기 이외의 제품으로 1923년 캐리어사가 핀튜브를 제작하고, 자회사 에어로핀사를 설립해 그 동안 공기측 열교환기로 사용하던 강관코일이나 주철제 밴드 히터를 대신하게 됐다.

에어로핀 튜브가 초기에는 증기코일용으로 사용돼왔으나 1930년대 초에는 냉수코일용으로 이용하게 되면서 공조방식의 발전에 전기를 마련했다.

다음호에는 미국의 공기조화 설비 다음편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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