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만난 경기도 양주의 한 중소기업 A 대표는 “업계 상황이 심각하다. 직원들 월급이 안 밀리면 다행일 지경”이라고 푸념했다.

섬유공장을 운영하는 B 대표는 “동네에 섬유공장이 50여개가 넘었는데 남아있는 업체가 10개도 채 되지 않는다”며 “눈 뜨면 옆 공장이 사라지는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각종 경제지표가 우울한 전망을 보이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인들의 한숨은 날로 커지고 있다.

집권 4년차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3대 분배지표(지니계수, 5분위 배율, 상대적 빈곤율)가 모두 개선되고 가계소득 역시 모든 계층에서 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중소기업인들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는다. 경제계 또한 자의적 해석이라며 비판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가 줄고 고용의 질도 개선됐다”는 언급 역시 대기업 갑질근절, 공정경제 등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정부가 2020년 경제전망을 2.4% 성장할 것으로 발표한 것 또한 이질적으로 다가온다.

경제는 계속 나아진다고 하는데, 왜 우리는 계속 힘들어지는 걸까? 

정부는 자신있게 ‘경제 활력’을 외치고 있지만, 직격탄을 맞는 중소기업의 삶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기업의 휘청거림은 그대로 근로자인 국민에게 직결된다.

물론 경제는 늘 어렵다. 중소기업 역시 지원만을 바라지 말고 불황에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중소기업은 경제의 뿌리이며 튼튼한 뿌리가 열매를 맺는다.

지난해 세계경제를 휘청이게 했던 미·중 무역갈등이 1단계 합의를 도출하면서 최악의 국면은 피하게 됨으로써 경제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경제 문제는 가장 풀기 어려운 난제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신년사에서 “나아진 경제로 ‘확실한 변화’를 체감하도록 하겠다”는 발언처럼, 통계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닌, ‘확실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2020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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