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설비인, 직렬식 계통에 관심가져야
건설 프로젝트서 지휘자로 발돋움

심영원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상무이사(기술사)
심영원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상무이사(기술사)

건축물의 신경계와도 같이 비유되는 건축설비(기계, 전기, 통신, 소방 등)는 컴퓨터로 비유하면 CPU나 메모리 같은 기능을 한다.

창간호에서 언급했듯이 현대 건축물에서 건축설비의 역할이 증대되고 그 중요성 또한 점점 커지고 있다.

더욱이 사회지식의 패턴이 융·복합 되는 트렌드에 따라 기계설비 기술인들도 그에 발맞춰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건설산업은 제조업 임에도 제조업 같지 않고 특이하다. 건설 프로젝트 단위별로 진행되고 이윤을 창출한다.

건설산업은 거대한 고가품 생산의 제조업, 일회성 단품제조업, 제품기획에서 출하까지 장기간의 시간이 필요한 제조업, 노동집약적 제조업, 수주산업이며, 그리고 직·병렬 복합구조다. 따라서 쉽진 않지만 분야별 전문가에서 프로젝트 관리자(PM)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직·병렬 복합구조인 건설프로젝트는 수직적이면서도 수평적인 접근과 그에 따른 이해가 실무적으로 요구된다. 특히 건축기계설비 분야는 병렬식 체계의 특성을 더 많다.

그러나 기계설비 기술인들은 주 공정인 건축의 수직적 전개 방식인 직렬식 구조에 대해 상대적으로 밝지 못한 경향이 있다.

적극적이지 못하고 수동적으로 상황에 대응하게 돼 안타까울 때가 있다. 따라서 직렬식 계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수직적 계통은 미국 시방서협회(CSI) 분류 체계인 UNIFORMAT을 통해 이해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건설 프로젝트가 기본적으로 수직적 전개이기 때문이다.
기계설비 기술인들도 수직적이고도 수평적인 계통을 쉽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 역시 미국 시방서협회 분류 체계인 UNIFORMAT과 MASTERFORMAT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수직적 분류체계인 UNIFORMAT을 보면 △부지공사 △지하골조공사 △외피공사 △내부마감공사 △설비공사 등으로 구성된다. 그 중 건축물과 관련된 설비계통은 △이송설비공사 △배관공사 △공기조화설비공사 △소방설비공사 △자동제어 통합설비공사 등으로 구분된다. 

상대적으로 기계설비 기술인들에게 간과되던 분야인 이송설비공사분야를 예로 들면, 수직적인 이송설비부분과 수평적인 이송설비부분으로 이뤄진다.

특히 수직적인 이송설비부분과 수평적인 이송설비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먼저 수직적인 이송설비부분은 승강기, 리프트, 덤웨이터 등으로, 수평적인 이송설비 부분은 무빙워크, 턴테이블, 탑승교 등으로 각각 이뤄졌다.

수직 및 수평적 체계의 이해는 내역서의 구성 체계를 현행의 구매회계 체계에서 현장의 상황을 반영한 관리회계 체계를 반영할 수 있게 한다. 또 공정표 작성 시 합리적으로 현장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해 비용·공정통합관리가 가능해진다.

이 비용·공정통합관리 방법은 프로젝트의 운영을 기획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행해 실제 운용상황이 계획에 맞게 진행되는지를 모니터링하고, 혹시 계획된 바와 다른 상황으로 전개되거나 예측될 시 적정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해준다. 건설사업관리자(CM)가 가져야할 덕목과도 같다.

따라서 비용·공정통합관리 방법을 체득하기 위해서는 우선 UNIFORMAT과 MASTERFORMAT 체계의 이해가 필수적이다.

필자가 주장하듯 이제 기계설비 기술인들이 오케스트라의 악기 연주자에서 최소한 악장 또는 지휘자가 돼 주길 희망한다.

이러한 노력은 경자년 흰 쥐띠의 해가 지혜로운 속성을 가진 것처럼 기계설비 기술인들이 건설 프로젝트에서 프로젝트의 지휘자(건설사업 관리자)로 발돋음하는 원년이 되길 필자는 바란다. 

 

저작권자 © 기계설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