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에너지·세보엠이씨, 수도권 서부지역 신도시 안정적 난방공급 위해 ‘구슬땀’

인류가 삶의 터전을 확장하면서 보온의 중요성이 커졌다. 추위 속에서도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아궁이나 벽난로를 설치해 직접 열을 생산해서 살아야 하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다양한 열원을 간접적으로 획득해 살아가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방법이 지역난방이다. 안정적인 열에너지의 이동을 위해 열에너지사업자는 열수송관을 도시 곳곳에 설치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도시 조성이 한창 진행 중인 청라에너지 열수송관 건설현장을 찾았다. /편집자 주

서인천발전소·경인환경에너지 등 국내 최다 열원 보유로 효율 극대화
기계설비업체 직접시공, 공기 단축과 2단계·3단계 사업참여로 이어져

세보엠이씨가 인천 검단신도시 내 지역냉난방을 위한 열수송관 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세보엠이씨가 인천 검단신도시 내 지역냉난방을 위한 열수송관 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수도권 서부지역 열공급의 중심
인천 청라국제도시, 검단신도시, 경기 김포한강신도시에 지역냉난방을 청라에너지가 책임지고 있다. 2005년 설립되고 2008년 김포 장기지구 574가구에 첫 집단에너지를 공급한 이후 지난 연말 기준 13만7570여 가구에 열에너지를 공급하는 집단에너지사업자로 성장했다. 국내 네 번째로 큰 규모다.

청라에너지의 특징은 발전소 없이 일대에서 열에너지를 얻어 지역 냉난방에 적합한 고품질 에너지로 전환해 수용가에 공급한다는 점이다. 지역 인근 발전소와 자원회수시설의 소각열, 연료전지 등에서 발생한 열을 활용하는 것으로,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요구 사항에도 부합한 모습이다.

청라에너지는 국내 집단에너지사업자 가운데 가장 다양한 열원을 보유했다. 서인천발전소, 경인환경에너지, 신인천연료전지 등이 주요 열 공급원이다. 최대인출열량은 774Gcal/h에 달한다. 2019년에는 인근 대형 공장인 SK인천석유화학으로부터 폐열을 받아 지역냉난방 에너지로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변 집단에너지사업자인 GS파워, 인천종합에너지와도 필요에 따라 서로 열을 주고받으며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 신규 열원 확보…기계설비업계 앞장
청라에너지는 단일 사업장 기준으로 최장거리의 열수송관을 보유했다. 길이만 149km로, 2열로 구성된 점도 특징이다. 열 수송관 누수 등 이상 상태를 실시간을 감시할 수 있는 무선 누수감지 시스템을 탑재해 안전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신규 대형 열원 확보를 위한 투자도 적극적이다. 2023년 준공 예정인 김포 학운2산업단지 내 김포열병합발전소로부터도 열을 받게 된다. 김포지역의 열 수급 불균형 현상을 개선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에 기계설비건설업체인 세보엠이씨가 주도적으로 참여해 열 수송관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세보엠이씨는 검단지구 열수송관 건설공사 2단계, 3-1단계를 수주했다. 앞서 참여한 1단계 사업까지 보면, 검단지구 열수송관 전 사업에 참여하는 쾌거를 맛봤다.

2단계 공사는 115억6000만원, 3단계 공사는 30억원 규모로, 2단계 사업은 오는 2023년 2월 준공을, 3단계 사업은 이달 착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2단계 사업은 8월말 기준 52%를 기록 중이다.

열수송관 시공 모습.
열수송관 시공 모습.

◇ 직접 시공 통한 품질 확보
검단지구 열수송관 건설공사는 단연 기계설비업체의 시공 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현재 2단계, 3-1단계 공사를 책임지고 있는 세보엠이씨가 1단계 사업을 수행하면서 발주처인 청라에너지의 요구사항에 부합한 우수한 시공 품질을 보여준 덕분이다.

청라에너지 관계자는 “앞서 준공한 1단계 사업에서 아무런 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라며 “우수한 시공 품질로 현재 열공급에 차질을 빚거나 한 문제도 없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전문건설업체의 직접수주는 발주자와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 공사기간 단축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했다.

발주처의 이러한 인식이 2단계 사업과 3단계 사업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만들었다. 청라에너지는 2단계 사업부터는 협력사를 지명해 경쟁입찰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발주했다. 그 결과, 앞선 사업의 경험이 기저에 깔린 세보엠이씨가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

세보엠이씨 관계자는 “청라 지역 여건을 알기에 입찰시 원가 경쟁력을 높인 것이 수주의 비결”이라며 “관련 사업을 미리 경험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 안전 확보로 무재해 실현
열수송관은 대체로 도로 하부에 건설되기 때문에 유지보수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검단신도시 열수송관 현장에도 시공단계부터 유지보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들이 반영돼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센서를 활용해 절연레벨을 확인할 수 있는 누수감지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정확한 누수지점을 찾고 신속한 보수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무엇보다 건설현장에 산적한 위험요인을 줄이기 위한 안전조치에도 각별히 신경쓰는 모양새다. 이에 세보엠이씨는 작업시 안전확보를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있다.

현장사무실뿐 아니라 본사 안전 담당팀이 정기적으로 현장 점검을 실시해 위해요소를 살핀다. 교차점검을 통해 인적 실수를 낮춘다. 여기에 발주처인 청라에너지도 주간점검, 월간, 분기별로 공사안전보건대장을 살피고 안전보건비용이 부족하면 충분히 내부 검토를 거쳐 타당성이 인정되면 실비 정산도 가능하도록 안전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청라에너지 관계자는 “금전적인 부분에서 비용 부족으로 안전에 대한 투자가 소홀해 지는 것은 절대 안 된다”며 “대표이사의 경영 의중이 반영된 조치로 실제 현장에서 안전이 강조되도록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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