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사람의 무릎병, 쉬어야 합니다”

김수원 갑을장유병원장(의학박사·정형외과 전문의)
김수원 갑을장유병원장(의학박사·정형외과 전문의)

‘망치든 사람은 모든 게 못으로 보인다’는 속담이 있다. 이처럼 같은 병이라도 외과의사는 수술을, 내과의사는 약물을, 재활의학과 의사는 물리치료를 처방한다.

같은 병을 보고도 전문가들이 치료방침이 다른 이유는 전문가들이 저마다 자기분야에서 본인이 최고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기가 잘 아는 분야의 치료가 익숙하고 또 그게 다른 치료보다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굳게 믿기 때문이기도 한다.

과한 운동은 오히려 몸을 상하게 만든다.

실제 사례를 살펴 보자. 올해 57세이고 자영업자인 박 사장은 전체적으로 건강해 보이고 표정도 밝았는데 피부는 햇빛에 오랫동안 그을렸는지 까무잡잡하고 나이에 비해 안면에 주름이 많았습니다. 지나친 야외활동으로 피부가 자외선 손상을 입어 애늙은이처럼 보였다.

그는 스포츠 광으로 운동이 최고의 보약이라고 맹신하고 있었다. 도대체 어느 정도 운동을 하는지 물어 보았다.

그는 “일주일 내내 하는데 하루 최소 3게임씩 합니다”라고 답했다. “일주일에 3일간 하루에 한게임만 하도록 운동량을 줄이세요” 라고 처방을 내렸다.

박 사장은 본인의 몸에 딱 맞는 처방을 내려줘도 표정을 보니 무척 아쉬워하는 게 역력히 보였다.

몸을 적당히 움직이면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몸을 혹사할 정도로 운동을 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 박 사장의 무릎 질병은 Runner,s Knee(달리는 사람의 무릎 병)이다.

오랫동안 누워있으면 죽는다는 말이 있는데 무릎이나 관절손상으로 거동을 못하게 되면 생명이 단축된다.

실제 노인분들에게 어느 정도 건강하면 좋은지 물어 보았는데 “가족이나 친구들과 놀러 다닐 정도” 면 만족한다고 한다. 앞으로 100세까지 살아야하는 인류에게 무릎 보호는 운동보다 더 중요하고 모든 병이 그러하듯이 무릎 질환도 조기 치료와 예방이 중요하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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