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절수형 1등급 양변기 개발, 연간 10억t 물 절약 가능

우리나라는 강수량은 많으나 여름철에 편중돼 있고 좁은 국토에 많은 인구가 살고 있어 물 부족국가에 속한다. 특히 이상기후로 인한 가뭄이 물 부족을 가중시키고 있어 물을 아껴써야 한다. 우리가 날마다 사용하는 양변기의 물을 조금이라도 줄인다면 연간 팔당댐만큼의 물을 아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다. 최근 초절수형 1등급 양변기를 개발, 본격 생산에 나선 와토스코리아(주) 송공석 대표(한국욕실자재산업협동조합 이사장)다. /편집자 주

송공석 대표이사.
송공석 대표이사.

물 1회 내리는데 4L만 필요…유체역학적 설계·빠른 유속, 수세성능 60% 개선
2월 18일부터 시행된 수도법 제15조…절수설비 설치 및 절수등급 표시 의무화 
에너지 절감으로 지구환경 보호 위해 절수설비 설치 보조금 지원제도 마련 시급

◇ 절수등급 1등급 변기 교체, 연간 3조 5천억 원 절감 가능
1973년 설립, 49년간 양변기 부품 제조 외길을 걸어온 와토스코리아가 생산하는 ‘K-TOS 4.0L는 변기 물을 1회 내리는데 4L만 필요하다. 

보통 일반 양변기는 1회 10L 물 사용에 비해 40%에 불과하지만 물 내림 속도가 빨라 안전한 수세가 되는 것이 특징이다. 

즉, 기압 차와 중력에 의해 액체가 이동하는 사이펀 현상을 극대화 한 유체역학적 설계로 빠른 유속에 의해 변기의 오물을 배출함으로써 수세 성능을 60% 가량 개선했다. 

이를 위해 플러시밸브의 지름을 3인치형을 채택(기존 양변기 2인치)했고, 양변기 하부 트랩의 구조가 저항을 받지 않고 빠르고 강력하게 흡입하여 배출함으로써 변기 막힘을 최소화했다.

송공석 대표는 “일반 양변기는 물을 내릴 때 5초 가량 걸리지만 K-TOS 4.0L는 2초만 소요된다. 물 사용량을 줄임으로써 수도요금을 아끼고 1t당 발생되는 탄소발생량을 222g 정도 줄여 환경도 살리면서 최상의 절수효과를 내는 제품이다. 이 양변기를 건축물에 설치하면 양변기 일/50회 사용 시 연 약 12만원 정도 수도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18일부터 개정·시행된 수도법 제15조는 ‘시설을 건축하는 경우 수돗물의 절약과 효율적 이용을 위해 절수설비를 설치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숙박업, 목욕장업, 체육시설업, 공중화장실을 설치하는 자는 절수설비 및 절수기기를 설치해야 하며, 이러한 시설을 설치하지 않을 경우 지자체는 그 이행을 명할 수 있으며, 이행하지 않을 경우 1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또한 절수설비를 국내에 판매하기 위해 제조 및 수입하려는 자는 해당 절수설비에 절수등급 및 사용량을 표시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도 500만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이 제도 시행으로 국내 모든 빌딩과 병원, 학교, 지하철 등 다중이용시설들은 양변기의 절수 등급을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한국욕실자재산업협동조합은 ‘절수등급표시제’ 시행으로 약 2300만 대의 양변기 교체가 예상돼 초절수형 양변기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1회 물 사용량이 10L인 변기 2300만대(전국 공공장소에 설치된 변기 수 추산)를 절수등급 1등급인 4L 변기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면 향후 약 8조원 이상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송 대표는 “절수등급표시제 시행은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제품이다. 또한 변기 1대를 생산에서 설치까지 약 1명의 하루 인력이 필요함으로써 연 인원 2300만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또 절수설비 교체 비용은 수도요금 절약으로 3년이면 회수할 수 있고, 제품 수명이 20년으로 가정할 때 양변기 1대가 240만원을 벌어주는 변기다”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수도법은 이미 시행되고 있지만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어 양변기 물은 여전히 낭비되고 있다. 

한국욕실자재산업협동조합이 최근 준공한 관공서 건물의 화장실 변기를 점검한 결과 1회 10L 이상 물을 사용하는 양변기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의무사항인 절수등급도 표시돼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준공허가를 받았고, 지자체는 아예 단속은커녕 홍보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실 수요자인 국민들은 법 시행조차 모르고 있다. 

송 대표는 정부가 우선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송 대표는 “많은 사람이이용하는 개방화장실의 경우 추후 법을 보완홰 적용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 반백년 역사와 자부심, 세계 최고 화장실 토탈 시스템 공급회사로 도약 
계림요업, 이누스, 세림산업, 아메리칸 스탠다드, 대림통상 등 국내 굴지의 위생도기 제조업체에 납품하고 있으며 국내 최대 양변기·욕실부품 제조 전문기업으로 성장한 와토스는 7월 3일로 창립 49주년을 맞았다. 

창립 50주년인 내년에는 한 단계 성장을 위해 욕실 전체를 시스템화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가성비’와 ‘가심비’를 만족시키는 층상배관 시스템, 건식공법 및 모듈화 공법 확대, 슬립 샤워부스, 습식 존에 안전 손잡이 설치, 안전사고 시 밖에서 문을 쉽게 열 수 있고 휠체어 출입이 가능하며 물이 욕실 밖으로 넘치지 않으며 문턱이 없는 포켓 도어를 화재에 견딜 수 있는 내화 자재를 사용함으로써 위급한 상황 발생 시 욕실을 대피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토탈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세계 최고의 화장실 토탈 시스템 공급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욕실조합 회원사들과 함께 내년에는 미국에 판매망을 구축, 초절수 양변기를 본격 공급할 계획이다.

◇ 절수설비 관련 인증기관·단체표준 제정 등 국가·사회 기여하는 협동조합 추구
송 대표는 한국욕실자재산업협동조합 이사장으로서 욕실자재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다. 

국내에 절수설비 관련 인증에 어려움이 있는 점을 감안, 전남 장성에 있는 와토스 공장에 디지털화된 시험장비를 갖추고 조합원사들의 시험 검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욕실 관련 종사자들이 자격증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밖에 KS 규격이 없는 욕실자재에 대한 단체표준 제정, 욕실자재 관련 중복된 인증의 간소화, 표준 매뉴얼 등을 마련하여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협동조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남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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