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모듈원전 개발…기업 경쟁력 확보 지원”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원자력 인프라와 각종 경험을 토대로 혁신기술을 개발해 대한민국 원전 관련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에 힘쓰고 있습니다.”

국내 소형모듈원전(SMR) 기술 개발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는 이태호 원자력연구원 SMART개발단장이 생각하는 원자력연구원의 역할이다. 대한민국이 만들고자하는 SMR이 다른 노형보다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면 단순히 개발로 끝나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태호 단장은 “현재 해외 각국이 개발하고 있는 노형이 저마다의 장점과 경쟁력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기술 개발을 완료해 2020년대에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하고, 2030년에 시장을 주도하는 명품 SMR을 개발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소형모듈원전은 전세계 최초로 대한민국이 개발했다. 대형 원전시장이 침체되면서, 다목적 활용이 가능한 중소형 원자로 개발을 각국이 추진하게 되면서 대한민국도 국책과제의 일환으로 일체형 원자로 개발에 뛰어들었다.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 개발사업이 그것이다.

이 단장은 “스마트원전은 핵연료, 원자로냉각재펌프, 증기발생기, 가압기로 구성되는 일체형원자로 계통의 모듈형 설계로 도입돼 2012년 세계 최초로 SMART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했다”며 “이후 동일본대지진 이후 원전의 대중 수용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완전피동안전기술까지 개발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원자력 인프라·경험 토대로 혁신기술 확보 매진
안전성·대중 수용성  확보로 도심 SMR 개발 추진

SMART 원전은 혁신개념인 일체형원자로 기술, 피동안전기술, 디지털제어기술, 기기모듈화기술 등을 접목해 현재 각종 인·허가 기준에 부합하도록 개발된 SMR이다. 즉, 현재도 각국 원전시장에 진출하기에 충분하고 상세설계를 통해 즉시 건설도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인허가를 득한 NuScale과 동등한 수준이라는 것이 원자력연구원의 입장이다. 

원자력연구원은 SMR의 핵심 경쟁력은 ‘안전’에 있다고 판단했다. 고밀도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아도 괜찮을 정도가 그가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이었다. 

이태호 단장은 “SMR에서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대피할 필요가 없는 수준으로 안전도가 향상돼야 한다”며 “여기에는 무한냉각기술과 무붕산운전기술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붕산운전은 원자로 냉각수 내의 붕산을 제거해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는 등 노심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무한냉각기술은 전기나 운전원 없이도 자연현상을 이용해 원자로나 사용후핵연료저장조를 무한기간 냉각해 안전한 상태를 유지시키는 기술을 말한다. 특히 인적 오류를 줄임으로써 원전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기술로 SMR에 반드시 적용될 기술로 꼽힌다. 

이 단장은 첫 SMR 상용화를 실현할 국가가 어디인지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이 단장은 “대한민국이 SMR을 처음 상용화한다면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결실이자 연구자로서 금상첨화와도 같겠지만, 실제 첫 상용화 국가는 여전히 예측하기 어렵다”라며 “각 정부의 원전 건설계획을 봐야지만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SMART원전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높인 ‘업그레이드 SMART 원전’에 대한 표준설계인가가 심사 중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모델인 i-SMR은 지난달 예비타당성심사를 통과, 오는 2028년 표준설계인가 취득을 목표로 개념설계가 진행 중이다. 

아직 열리지 않은 SMR시장을 두고 윤석열 정부의 수출 지원 정책에 대해서도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는 2030년까지 해외에 원전 10기 수출 목표로 내세운 만큼 SMR 수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이 단장은 내다봤다.

향후 수출이 가시화될 경우 건설업계와 ‘원팀’을 이뤄 ‘팀 코리아’로 함께 활동하게 되길 바란다는 뜻도 내비췄다 

이 단장은 “원전 팀코리아로 해외 수주에 성공한다면 국위 선양에도 일조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먹거리 라는 성장동력도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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