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후두 역류, 오래 지속되면 검사받아야

최병권 갑을장유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최병권 갑을장유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20대 후반 학원강사 여성인 B씨는 최근 체중조절을 하는 중이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식사 이후 근처 헬스장을 이용해 런닝머신을 이용해 운동을 하고 있다.

직장 특성상 몸에 꼭 맞는 정장을 차려 입는 경우가 많으며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편인 그녀는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 속이 더부룩하고 목소리가 자주 쉬는 증상이 생겨 근처 의원을 찾았다. 

검사 상 후두에 염증이 있으니 목을 쓰는 것을 쉬는 것이 좋겠다며 약을 처방 받았으나 특별한 호전이 없고 최근에는 목에 이물감까지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50대 주부인 C씨는 목에 뭔가 걸리는 듯한 느낌과 경미한 통증으로 내원했다. 

증상은 수년간 지속되어 왔으며, 심해질 때마다 근처 의원에서 간헐적으로 약을 복용했으나 검사를 할 때마다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이야기만 듣고, 처방 받은 약으로는 증상이 호전되지는 않았다. 

얼마 전에 후두암으로 돌아가신 친정아버지를 생각하면 혹시나 하는 걱정으로 다시 병원을 찾았다.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는 인후두 역류질환은 후두염, 후두 협착, 흡인성 폐렴, 기관지염과 같은 호흡기와 관련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또 목소리를 변하게 하거나 성대 결절, 성대 폴립, 육아종성 성대질환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편 아주 드물지만 인후두 역류가 매우 심하면서 수년 동안 전혀 치료를 시행하지 않은 경우 식도암이나, 인두암, 혹은 후두암 등이 유발되기 때문에 위와 같은 증상이 오래도록 지속되는 경우라면 검사를 통해 확인을 하는 것이 좋다.

진단은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병력과 후두 내시경 검사로 병변을 관찰해 확인 할 수 있으며, 부가적으로 24시간 이중 탐침 식도산도검사(24hr double-probe ph monitoring)와 식도 운동성 내압검사(Esophageal manometry), 식도 조영술(Esophagography) 등의 검사 방법을 동원하여 확진할 수 있다.

치료는 생활습관의 개선과 식이조절, 약물 요법 등을 통해 시행한다. 

여기에는 과식을 피하고, 식사 후 바로 눕지 않으며, 잠자기 2-3시간 전에는 음식을 먹지 않고, 밤참이나 야식을 피하는 것이 포함된다. 또 복부를 너무 꽉 조이는 복장도 피하는 것이 좋다.

비만인 경우에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하고 식사량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치료가 될 수 있다. 

약물요법으로는 제산제나 위산분비 억제제, 그리고 장운동 촉진제가 사용될 수 있으며, 이러한 약물 치료는 보통 단기간 내에 증상호전을 보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길게는 수개월간 인내심을 가지고 시행을 하여야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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