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철 체육학박사·한국골프학회 부회장
이봉철 체육학박사·한국골프학회 부회장

과학 기술의 발달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현실속에서 골프가 좋은 것은 야외에서 자연, 생물과 함께 대화하기 때문이다.

짜여진 기계적인 생활에서 자유로움과 마음의 안정을 찾게하는 골프 라운드는 생물에 대한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자연속에 자라나는 식물과 생명을 가지고 있는 모든 종속에서 골퍼들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골프 라운드는 자연속에서 생물과 서로 돕는 관계이다.

잔디를 밟을 때마다 샷을 할 때마다 호흡을 할 때마다 에너지를 주면서 자신의 존재를 깨닫게 해 준다. 이처럼 모든 생물은 스스로 살아가면서 골퍼들에게 느낌을 주고 공감과 대화까지 가능하게하는 사랑스러운 친구이다. 

골프 인구가 많아지면서 골프장이 많이 신설됐다. 특히 골린이들이 골프장을 점령하면서 특권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귀족 골프가 서민들도 할 수 있을 만큼 여건도 좋아지고 대중화 됐다.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면서 문화가 다양화지고 독신으로 살아가려는 나홀로족, 싱글족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결혼 후 이혼해서 혼자 사는 돌싱족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골프
골프

OECD 통계에선 우리나라 이혼율이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이유는 어디 있을까? 반려자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의 상실 때문이 아닌가 싶다. 결혼 후의 인생은 연애시절에서 생각하던 막연한 기대의 연장보다는 삶을 더 아름답게 살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혼자 결정했던 과거속에서 함께 의논해 결정하는 미래환경으로 바뀌면서 예전의 모습을 기대하기 보다는 바뀐 환경에 적응하고 마음속에 품고 있는 기대를 완성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기대는 사람의 삶에 희망을 주는 좋은 영양제이다. 그러나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으면서 바라는 기대는 욕심과 망상일 뿐이다. 사랑한다면 행동해야 한다. 상대를 위한 배려의 마음으로 상대의 입장을 생각해야 한다.

연애시절 꿈꾸는 환상적인 사랑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독신으로 살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주관적인 생각이 앞서면서 매사 사물에 대해 조심스러움으로 변하게 된다.

인간의 감성적이기에 자칫하면 우울증이나 외로움에 시달릴 수도 있다. 진정 자신을 사랑하는 골퍼는 자연을 사랑하고 주변을 돌아보는 골퍼이다. 돌싱족이든 아니든 사랑을 주는 골퍼가 돼야 한다. 사랑의 상대가 인간이 아니거든 어쩌겠는가?

자연을 사랑하는 것처럼 생물을 사랑하고 사랑을 주는 생물을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 생물은 공감을 주는 대화를 가능하게 하고 충성스러운 친구가 돼 준다.

생물은 나를 지켜주는 파수꾼의 역할도 하면서 삶의 동반자가 될 수도 있다. 하찮다고 생각되던 미물이 사람보다도 훨씬 나의 감정을 진정시켜주고 다스려 준다. 생물은 인간이 주는 사랑만큼 우리에게 반드시 공생명을 준다. 배신은 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들만의 생활이 있듯이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하는 기본적인 재롱을 떤다.

생물의 계산되지 않는 단순한 사랑의 계산법을 배우자. 우리도 그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베풀자. 친환경속에서 사랑을 나누는 골퍼는 필드에서도 동반자에게 사랑을 줄 수 있는 골퍼이다.

모든 사물에 자비심을 갖고 인정을 베풀면 정서가 순화되면서 라운드의 즐거움도 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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