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건설현장 ‘스톱’ 위기

멈춰선 건설현장.

서울·경기·인천(서경인) 철근·콘크리트(철콘)연합회가 공사비 단가 인상 협상에 비협조적인 시공사들을 대상으로 7월 11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9일 서경인 철콘연합회에 따르면 전날 대표자 회의(참석 35개 업체)를 열어 시공사에 물가·인건비 인상에 따른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이에 비협조적인 시공사에 대해 다음달 11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철콘연합회는 건설현장 골조공사를 담당하는 업체들의 연합 조직이다. 서경인 철콘연합회는 회원사 94개 업체가 소속돼 있어 지역별 연합회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현재 서경인 철콘연합회 소속 업체들이 담당하는 건설현장은 69개 시공사의 전국 650여개에 이른다.

서경인 철콘연합회 측은 1월 25일과 2월 18일에 시공사들에게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한 바 있으나 이에 대한 협상이 미진했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시공사들과의 협상 가능성을 남겨 두기 위해 다음달 11일까지 한 달여 간의 여유 기간을 뒀다.

김학노 서경인 철콘연합회 대표는 “최근 자재비와 인건비가 모두 올랐지만 특히 철콘업계에서 (공사비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5%가량 되는데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줄면서 잔류 외국인 노동자들이 담합을 해 인건비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한편 철콘업계는 지역별 연합회를 중심으로 산발적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6일에는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철콘연합회가 파업에 돌입했다가 4일만에 파업을 중단했고 4월에는 호남·제주 철콘연합회가 파업에 들어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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