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가상화폐인 테라와 루나가 가상화폐거래소에서 종이조각으로 전락하면서 전세계가 공황 상태에 빠졌다. 이 충격으로 전세계 가상자산의 시가총액 2000억 달러, 한화 약 258조원이 공중분해되고 말았다.

이번 사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슈와 두 코인의 페깅(고정) 시스템이 맞물려 일어났다.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이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적합한 투자법은 무엇인지 살펴보자./편집자 주  

코로나19로 경제침체를 막기 위해 각국 정부가 금리를 제로에 가깝게 내리면서 시장에 유동성이 넘쳐났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하나둘 회복되면서 막대한 유동성이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것을 막기 위해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코로나 이전 시대로 되돌리려는 정상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시중에 풀었던 돈을 다시 금고로 가져오기 위한 조치는 금리를 인상하는 것. 미국은 40년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하면서 단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가파른 금리 인상, 빅스텝을 단행했다. 사실상 금리상승시대가 개막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된 셈이다. 

◇금리인상기, 안전자산에 관심
과거 금리인상기마다 관심을 받던 투자 상품은 ‘안전자산’이다. 대표적으로 금, 달러 등이다. 달러는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단기 금리가 따라 상승하기에 다른 통화와 금리차가 확대돼 달러 강세효과가 나타난다. 올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그 효과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달러자산의 수익은 ‘환차익’을 통해 발생한다. 유동성은 떨어지지만 1% 안팎의 이자를 챙길 수 있다는 것이 투자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문제는 환율 하락에 따른 원금 손실은 투자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것. 또 환전 등 각종 수수료 부담이 일반 예금보다 높은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주식 투자는 우량기업 중심으로
금리 인상기의 주식투자는 ‘우량기업’, 그 중에서도 현금창출력에 주목해야 한다. 대표적인 종목은 금융업, 필수소비재기업이다. 필수소비재기업의 경우에는 이동통신사가 현금창출력 측면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다. 

현금창출력이 금리인상시에 주목받는 이유는 ‘자금 조달’에 있다. 보유 현금이 많고, 현금 흐름이 원만한 기업은 자금조달이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편이다.  특히 현금창출이 어려운 기업은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 오는데, 부채가 있는 경우 조달 금리는 높아지고 다시 순이익이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현금창출력이 우수한 우량기업은 시장 유동성 환경이 긴축적으로 돌아서도 현금 보유액이 풍부해 주주환원정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채권 투자 비중은 줄여야 
유가증권의 한 부분인 채권도 투자방법에 속한다. 다만 금리인상기에는 좋은 투자수단이 아니다. 채권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 또 가격 등락에 따라 수익과 손실이 결정된다.

투자시장에서 채권 가격은 일반적으로 금리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 즉,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올라 수익률이 개선되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채권 가격이 떨어져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실제 빅스텝이 단행되고 금리 인상과 관련된 소식이 들려오는 시기에는 채권 투자 비중을 줄이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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