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도 건설현장의 고민은 지난해와 같다. 많은 고민이 있겠지만 인력난 문제가 여전하다. 특히 청년의 인력난이 심각하다.

건설현장에서 체감하는 청년 인력 부족 문제는 글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그렇다고 월급을 적게 주는 것도 아닌데 청년층의 유입은 갈수록 줄어든다. 

원인은 하나다. 어렵고, 힘들다는 인식이 그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인식이 틀리지 않았다.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건설현장은 어렵고, 힘들고, 때론 위험하기까지 하다. 악조건이란 악조건을 다 갖고 있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니란 말에 적어도 건설인이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수능하게 될 것이다.

각종 산업 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했지만, 건설현장은 과거와 크게 달라진 점도 없다. 여전히 건설현장에서는 과거의 기술이 통용되고 있다.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산업 터전인 셈이다(물론 3D프린팅 등 신기술은 도입되고 있지만). 

이러한 원인만이 인력난을 일으킨 것이라고 말하기엔 2% 부족하다. 기자가 생각하기엔 가치관의 변화가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과거와 크게 달라진 것 없는 건설현장 상황에서 ‘힘들고 어렵다’는 인식을 극대화해 받아드리는 점은 결국 청년층의 가치관 변화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다양한 곳에서 가치관의 차이로 인한 인식 충돌로 갈등을 빚는다. 비단 건설현장만의 이슈는 아니다. 

현재 일터마다 산업화 시대를 살아온 연령과 정보화 시대에 자라난 연령이 동시대를 같이 영위하고 있다. 제각기 다른 문화를 경험하고 자라났기에 노동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연적으로 발생했다. 

‘젊은 친구가 왜 열심을 다 안 하지?’라는 말을 청년층은 이해할 수 없다. 열심을 다하지 않아도 풍족하게 유년시절을 보내왔기에 ‘굳이’ 열심을 다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이는 점차 근로의 인식이 점차 서구화되어 가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럼에도 인식의 변화는 불가피하지만, 한 가지 변하지 않은 사실이 있음을 기자는 오늘 말하고 싶다. ‘노동의 가치’ ‘땀 한 방울의 가치’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똑같다는 것이다.

건설현장에서 땀을 흘려 일을 하는 것과 사무실 책상에서 앉아서 일하는 것 모두 똑같은 노동이며, 훌륭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는 의미다.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는 것이 창피하고 수치스러운 행위가 아님을 분명히 말하고 싶다(물론 일이 고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남들이 어떤 시선을 갖고 건설현장을 바라보든, 현장에 몸담고 일하는 사람이라면 당당하게, 또 자부심을 갖고 일하면 그만이다.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말고, 당당한 청년 건설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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