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 해인 기해년(己亥年)이 가고 쥐의 해인 경자년(庚子年)이 밝았다.

동양에서 자(子)는 ‘아들, 자식’의 의미가 일반적이지만 동사로 쓰여서 ‘번식하다’라는 의미도 있고 명사로는 ‘쥐’를 뜻한다.

또한 시간상으로는 자시는 한밤중인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를 의미하는데 한밤중에 만물을 탄생시킬 양기가 불씨처럼 점화되는 시간을 의미하기 때문에 어둠 속에서 만물의 씨앗을 잉태함을 상징한다는 풀이다.

이처럼 경자년은 번성과 번영이라는 의미를 품은 해이다.

기계설비업계를 포함한 건설업계의 경자년도 다른 해보다 희망이 가득한 한해가 될 전망이다.

그 첫 번째 이유는 기계설비법 시행 원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기계설비법이 어떤 법인가. 50만 기계설비인들의 염원을 담은 결실이다.

법 시행 첫해인 경자년에는 기계설비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기계설비산업의 연구·개발, 전문인력 양성, 국제협력 및 해외진출 등 지원과 기반 구축 등 발전과 도약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뎌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이다.

발전과 도약을 위해서는 이해 관계단체와 종사자 모두의 단합과 협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건설공사는 토목 건축 기계설비 전기 등 여러 부문의 산업이 모여 애정과 협동심으로 상호 협조할 때 비로소 의도했던 목적물을 생산해 낼 수 있다.

이때 공사참여자가 다른 영역을 넘보고 능력에 맞지 않는 욕심을 부린다면 그 공사는 안전과 생산성 등 순기능을 도모할 수 없고 원했던 목적과 기능을 달성하기도 어려워진다.

이는 건설공사에만 적용되지는 않는다. 기계설비법 제정 과정에서 정부 각 부처와 관련 단체 및 종사자들이 애정 어린 협동력을 바탕으로 제정을 이끌어 냈듯이 향후 시행 과정에도 같은 자세로 임해야 본격적인 기계설비법 시대가 앞당겨 질 수 있음을 각계는 명심해야 한다.

이 역사적인 해에 기계설비산업의 단합을 해치는 일이 발생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주문이다.

경자년은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의 새로운 집행부가 출범하는 해이기도 하다.

기계설비건설협회는 기존 회장이 닦아 놓은 터전을 후임 회장이 이어받아 더욱 발전시키는 전통이 확고히 자리잡은 단체이다.

백종윤 회장을 비롯한 역대 회장들은 기계설비법을 포함한 기계설비산업 발전이라는 거대한 짐을 수레에 싣는데 성공했다.

새로 출범할 정달홍 회장 체제는 수레에 기름을 치고 다듬어 속도를 내어 굴러가게 할 것이 분명하다.

여기에 새로운 집행부를 중심으로 모든 회원들이 합심단결한다면 더욱 가속력이 붙을 것이다.

경자년에 또 희망적인 것은 지난 연말 통과된 정부 예산과 정부의 건설정책에 대한 태도 변화이다.

새해 국토교통부 예산은 20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6.6%나 증가했고 정부 전체 SOC예산도 작년보다 17.6% 증가한 23조2000억원이 배정됐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출범 초기에 앞으로 5년간 SOC 예산을 연평균 7.5%씩 줄이겠다고 했지만 지난해말 5개년 중장기 재정운용계획을 새롭게 세우고 SOC 예산을 매년 4.6%씩 5년간 증액하는 안으로 선회했고  SOC 투자 확대를 경제 ‘혁신’ 정책 중 하나로 꼽았다는 점이다.

이처럼 희망적인 요인이 많은 경자년에는 선출되는 국회의원들도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건설산업이 재도약하여 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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