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품질 향상·가치설계 유도, 비결은 '직접 계약'

철저한 품질관리 용이·예산 절감 효과도 커
전문업체 기술 발전 유도하는 '촉매제' 역할
국제 기준 맞춘 실내 공기질 관리기술 요구도

이케아 3호점 기흥역 전경.
이케아 3호점 기흥역 전경. [이케아코리아 제공]

[기계설비신문 김주영 기자] 이케아코리아(IKEA Korea)가 고품질 시설 확보를 위해 보편적인 발주 형식에서 벗어나 선진국형 발주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국내 1호점인 광명점에서 얻은 교훈으로 2호점인 고양점, 3호점인 기흥점, 4호점인 동부산점 발주 형식을 개선해 눈길을 끈다.

국내 건설공사는 일반적으로 종합건설사가 수주해 특정 공정을 수급사업자에게 맡기는 수직적 형태다. 이는 원청사만 관리하면 된다는 편리함이 있지만, 수급사업자에게 하도급되는 과정에서 본사 관리비 등과 같은 비용 지출로 실제 공사비가 줄어드는 단점이 존재한다.

즉, 원청사가 해당 공정별 수주 금액에 따라 수급사업자를 선정하게 돼 시공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주관사와 하도급사의 관계가 수직적으로 놓이게 돼 기술 혁신을 시도하기에도 부적절하다. 

반면 이케아코리아는 기존 관행과 다르게 공동수급방식으로 기흥점과 동부산점을 발주했다. 공동수급방식은 복수의 건설업체가 계약을 공동으로 수행하며, 건설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업체 상호간의 권리 의무 등을 중요사항으로 규정해 계약했다. 이를 통해 각 업체별로 직접 공사에 참여하고, 완공 및 품질에 대해 직접 책임지고 시공한다. 

이케아 3호점 기흥점에 설치된 공조설비.
이케아 3호점 기흥점에 설치된 공조설비.

최근 개장한 이케아 기흥점을 발주할 당시에는 건축, 기계설비, 전기 등을 각각 해당 업체와 직접 계약을 체결해 매장을 신축했다. 건축·전기분야로만 구분해 발주했던 과거 1호점 공사보다 진보된 방식이다. 과거 시공 경험상 기계설비분야도 직접 계약하는 것이 철저한 품질관리 등에 용이하다고 판단한 했기 때문이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공종별 직접 계약이 예산 절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라며 “이를 통해 협력업체가 스스로 가치설계(VE)를 제안하는 등 시공 품질을 높아지는 효과도 나타난다”라고 말했다. 예산을 절감할 뿐 아니라, 발주자 요구(Needs)에 부합하는 수준의 품질까지 확보하기에 용이한 수단이라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발주 방식이 기계설비건설업체, 전기공사업체 등과의 상생 발전을 유도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공사비 지급도 2주 안에 현금 지급을 원칙으로 하고 제때 지급해 시공업체와의 동반성장을 실현하고 있다.

그는 “기존 턴키 형태의 발주에서 종합건설업체를 시공사로 선정할 경우, 전문 공종에 대해 발주자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축소된다”라며 “시공업체를 이케아(발주자)가 판단하고 선택하는 것이 결국은 품질 관리는 물론 전문건설업체의 기술 발전을 유도하는 촉매제가 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케아코리아는 신규 매장을 건립하기에 앞서 자체 정보력을 활용해 다수의 전문건설 시공사 풀(Pool)을 확보했다. 판단 기준은 시공능력평가액을 기준으로 1차 필터링을 한 뒤 △안전도 △시공품질 △신용도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비공개 지명입찰’을 실시했다. 이후 종합건설사를 선정해 공사를 진행한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선진형 입찰 방식이지만, 종합건설업체는 큰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도 이러한 입찰 방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케아코리아가 매장 신축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종은 △기계설비 △바닥콘크리트 △PC △전기 △엘리베이터 등이다. 특히 기계설비분야에서는 글로벌 기준에 따라 실내 공기질을 적정 수준 이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요구한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매장 내 모든 건축자재를 국산화하고 있다”라며 “기계설비건설업계에서도 지속적인 기술 개발에 공을 들여 수준 높은 기술력을 겸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케아 3호 매장인 기흥점 기계설비공사는 정도설비가 맡았으며, 정도설비는 이케아 광명점(1호점), 고양점(2호점)에도 참여해 성공적으로 공사를 수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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