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에프어헨  등 잇따라 채택
안전성 강화. 인건비 절감 효과

사전제작(Prefabrication)은 더 이상 건설산업에서 생소한 개념이 아니다. 실제로 오늘날의 미국에서는 ‘아메리칸 드림’을 보다 저렴하게 실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조립식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그것이다. 

조립식 주택은 제조현장에서 주택의 구조물 등의 구성요소를 조립한 뒤 완성된 시공물을 실제 거주하는 장소로 옮겨와 설치하는 방식이다. 비슷한 개념으로는 모듈화(modularization) 건설 등도 있다.

미국 위스콘신주(州)에 있는 공조분야 시공업체인 제이에프어헨(J.F. Ahern)는 올해 5월 사전제작으로 프로젝트를 시공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제조현장에서 먼저 작업한 뒤 실제 현장에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작업했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공기조화기술(HVAC) 프로젝트에 적용할 때 사전제작은 다양한 이점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 강화 △인건비 절감 △생산성 향상 등이 대표적이다. 

사전제작의 경우, 외부 기상여건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고 통제된 내부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어 안전성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천장 작업을 위해 가설 작업대를 설치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허리 높이의 작업대에서 일할 수 있어 추락사고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용접작업도 건설현장이 아닌 사전제작현장에서 수행하는 것이 안전 측면에서 우수하다.

여기에 시공현장에서 작업하는 것보다 제조현장에서 일하는 것이 신속하게 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는 의미다.

게스트(Gast)사에 따르면, 8,361㎡(2560평) 규모의 업무용 시설 건물에 사전제작방식으로 덕트를 시공한 결과, 기존 현장시공방식 대비 시간당 인건비를 6~7%가량(4달러) 절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숙련된 노동자를 찾는 것이 어려워진 인력시장 상황에서 사전제작은 노동 의존도를 낮출 수 있어 시공업체 입장에서 큰 이득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상황에서 보스턴에 있는 기계설비시공업체인 제이이씨(JEC Co. Inc.)는 사전제작 시공 목표를 전체 시공의 20% 이상으로 설정했다. 현장 시공의 경우, 기상 여건 등 근로자의 작업 여건이 허락되지 않는 상황으로 공기지연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사전제작으로 그 불확실성을 제거하겠다는 시도다. 

이를 위해서는 근로자가 사전제작에 참여하는 경우만 가능하다. 다행히 제이이씨측은 근로자들의 특별한 반발 없이 작업 전환이 이뤄졌다. 

제이이씨 관계자는 “노조에서 작업 장소의 변경에 대해 마음을 열고 쉽게 수긍했다”라며 “당초 변화에 대한 저항을 우려했지만 정반대로 흘러갔다”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안전한 작업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는 점을 노조가 높이 평가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노동 여건이 지상으로부터 높이 5미터에서 90센치미터로 낮아졌고, 돌풍이 부는 위험한 외부환경과 60℃에 육박하던 작업 공간에서 일할 필요가 없어져 근로자 만족도까지 높아졌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사전제작의 반드시 신규 장비나 설계시스템에 대한 초기 투자를 반드시  요구하지 않는 만큼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사전제작에 필요한 부지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우스터 AC(Worcester Air Conditioning) 관계자는 “ HVAC의 사전제작은 향후에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성공을 위해 지금 우리를 찾아온 가장 큰 기회는 사전제작이 가능한 현장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다. 원청사업자가 사전제작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전체 공정의 전략을 수립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기계설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