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쌍용양회에 5만4000톤 공급 계약 체결
‘일본산 석탄재 수입 제로화’ 정부 정책 첫 결실

충남 태안에 위치한 한국서부발전 본사 전경
충남 태안에 위치한 한국서부발전 본사 전경

[기계설비신문 안광훈 기자] 한국서부발전(사장 김병숙)이 ‘사용 후 석탄재’를 국내 최대 시멘트 생산업체인 쌍용양회에 판매한다.

서부발전은 지난 5일 쌍용양회와 태안화력에서 발생되는 석탄재 5만4000톤을 시멘트 원료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 시멘트사들이 2018년 한 해동안 시멘트 원료로 사용한 석탄재는 315만톤. 이중 128만톤을 일본으로부터 수입하고 있어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바 있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 8월 ‘일본산 석탄재 수입 제로화’를 위한 ‘민관 협의체’를 구성, 국산 대체를 추진해 왔다. 이날 체결된 계약은 이러한 노력의 첫 결과물이다.

그동안 국내 석탄화력 발전소에서 발생한 석탄재는 발전설비의 특성 상 수분이 포함될 수 밖에 없어서 시멘트 원료로 사용하기 어려웠다.

이에 서부발전과 쌍용양회는 수차례에 걸친 적용시험과 논의를 거쳐 태안발전본부 9·10호기에서 발생되는 건식 저회를 시멘트 원료로 공급하기로 결정, 일본산 석탄재를 대체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에 따른 공급물량은 5만4000톤으로 지난해 쌍용양회의 총 수입물량인 47만톤의 12%에 해당한다.

향후 타 발전사도 건식 저회를 국내 시멘트사에 공급하게 될 경우, 점진적으로 일본산 석탄재의 수입대체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병숙 사장은 “쌍용양회가 국내 시멘트사들 중 서부발전과 가장 원거리에 위치해 운송비용 등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 사간의 문제해결 노력과 협업을 통해 일본산 석탄재 대체에 뜻을 모을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발전 공기업으로서 정부 정책을 적극 이행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기계설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