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정부·산업계·노동계의 고민이 크다.

이 고민의 답은 바로 정보통신기술(ICT)에 있다는 사례가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노사정의 협력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정부의 역할을, 산업계는 산업계만의 역할을 수행해야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낼 것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지난달 스마트 건설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30% 높이고, 공기와 비용을 25% 절감하는 도로공사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했다.

단순하게 미래의 스마트 건설기술의 청사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상용화된 솔루션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번 성과는 그 의미는 여느 사례와는 다르다.

해외에서도 변화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사흘간 열린 ‘2019 스마트 건설기술 엑스포’에 참석한 미국 콜룸비아대학 이브라임 오데교수는 기조연설을 통해 “모듈조립방식으로 59층 빌딩을 단 19일 만에 완공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혁신기술을 통해 산업간 경계가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다는 단면을 보여준 것이다.

이처럼 산업 곳곳에서 디지털전환(Digi tal Transformation)이 실현되고 있다.

건설산업도 변화에 주저해선 안 된다.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보유하는 기술의 가치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깊이 있는 고민을 해야 한다.

기계설비분야라면 열역학 등 기계설비지식을, 건설분야라면 시공기술을 핵심으로 두고 디지털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는 의미다.

다행히 지난 몇 개월간 기계설비업계를 돌아다닌 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기술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움직임이 감지됐다.

모듈화 건설, 빌딩정보모델(BIM)은 물론 ICT산업계가 선도한다고 평가 받는 자율주행기술에도 적극 도전하고 있었다.

마치 ICT에게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느낌이었다.

그동안 장치 중심이었던 기계설비가 시스템 운영 중심으로 전환해야 하는 시기 또한 도래했다. 이제 내년이면 기계설비법이 본격 시행된다.

그만큼 기계설비산업이 해야 할 일은 지금보다 더욱 많아지게 된다.

새로운 무대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때임이 틀림없다.

미세먼지 없는 청정한 생활환경을 만들고, 냉난방 등 건축물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나아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미래 기계설비기술은 분명 사물인터넷기반의 센서를 연결해 수집된 정보를 빅데이터화하고, 궁극적으로는 인공지능을 통해 손쉽게 관리하게 될 것이다.

미래 건설산업의 중심 뿐 아니라 미래 사회의 새로운 지평을 기계설비산업이 연다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닌 시대가 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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