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에게 희망주는 정치를 기대하며

김삼화 의원
(바른미래당)

사람은 음식이 없어도 40일을 살 수 있고 물이 없어도 4일을 살 수 있고 공기가 없어도 4분을 살 수 있지만 희망이 없으면 4초밖에 못 산다는 말이 있다.

희망은 사람을 살도록 해주는 원동력이다.

그런데 최근 우리 사회에 희망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특히 젊은이들은 일하고 싶어도 괜찮은 일자리가 별로 없고, 결혼하고 싶어도 평당 수 천 만원 하는 아파트 때문에 절망감에 빠진다.

그래서 청년들은 노량진 등 ‘공시촌’에서 몇 년이고 공무원 시험공부에 매달린다.

100대 1이 넘나드는 경쟁률을 뚫기 위해 연애, 결혼, 출산, 취미, 인간관계까지 모두 포기한다고 해서 이들을 N포 세대라 부른다.

김애란의 소설 ‘바깥은 여름’에서는 우리 시대 젊은이들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동 안에서 여러 번의 봄과 겨울을 난, 한 번도 제철을 만끽하지 못하고 시들어간 연인의 젊은 얼굴...’

부푼 희망을 갖고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해야 할 젊은이들이 경기가 나빠 번듯한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실의 벽을 넘기 위해 제철을 만끽하지 못하고 공무원 시험에만 매달리고 있어야 하는 현실이 참 서글프다.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정치가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해 참 부끄럽고 미안하다.

정책으로 평가받는 품격의 정치가 아니라 막말과 험한 말로 국민 혐오를 부추기며 국민을 극단적으로 분열시키는 정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정치권은 백천학해(百川學海)를 마음에 새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백천학해(百川學海)는 바다나 강은 같은 물이지만 강은 바다를 배우며 흘러서 마침내 바다로 들어간다는 의미의 한자성어다.

바다는 수용성이 넓다. 깨끗한 시냇물도 받아주고, 구정물처럼 더러운 물도 받아준다. 그래서 바다에는 고래나 상어처럼 큰 물고기도 살지만, 멸치처럼 작은 물고기 산다. 비가 엄청나게 많이 와도 별로 요동이 없다.

이처럼 넓은 아량을 가졌기에 같은 발음을 가진 ‘받아’에서 바다가 유래됐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반면 개울물 같은 사람은 네 편, 내편 가르기 좋아하고, 코드에 맞는 사람과만 어울린다. 이 사람은 이래서 안 되고, 저 사람은 저래서 안 된다고 한다.

겉으로는 포용과 공정을 외치면서 속으로는 상대방을 배제하고 소외시키려 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게 우리 정치권의 모습이다.

대립과 대결이 아닌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위로해 줄 때 우리 정치권도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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