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공간, 2019년도 기증자료展

송철민 씨가 기증한 한성국수공장 저울.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기계설비신문 김민지 기자] 파독 간호사가 병원에서 일하며 하루하루 적은 가계부, 지난해 10월 폐업한 제주도 한성국수공장이 국수를 만들 때 사용한 저울, 전통기법으로 제작한 자개장….

한때는 흔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희소해진 물품, 개인 경험과 감정을 적은 기록물로 꾸민 기획전이 마련됐다.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관 기증전시실에서 지난해 기증받은 자료를 선보이는 ‘기억의 공감, 2019년도 기증자료전’이 열린다.

박물관은 작년에 68명에게서 자료 1천618점을 받았다. 그중 전시에는 100여점이 나온다.

기증품에 담긴 이야기도 함께 소개한다. 지금까지 박물관이 기증받은 자료는 5만1921점이다.

22면 파독 간호사 성국자 씨가 기증한 가계부.
파독 간호사 성국자 씨가 기증한 가계부.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파독 간호사 성국자씨가 독일에 도착한 첫날부터 기록한 ‘가계부’는 독일에 파견된 간호사들의 현지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송철민씨가 기증한 ‘저울’은 제주도 소재 ‘한성국수공장’에서 사용했던 국수 제작 도구 중 하나다.

한성국수공장은 1047년 개업한 이래, 가내 공업 형태로 4대째 운영 중이었으나 2018년 10월말 문을 닫았다.

연세대학교에서 정년퇴임한 김인회 교수가 기증한 ‘베타플레이어’는 한국 무속 현장 기록화 작업의 선구자였던 그가 무속 관련 미디어자료를 기록하는 데 이용한 것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전시품들이 각각 소중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전시는 내년 10월 1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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