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B 의무화는 기계설비인들에게 새로운 기회 될 것”

“ZEB 의무화는 기계설비인들에게 위기이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ZEB시스템 전문위원회 송두삼 위원장은 ZEB에 대한 기계설비산업의 역할을 이같이 밝혔다. 

송 위원장은 ZEB시스템 전문위원회 수장을 맡은 후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날도 진주에 위치한 LH공사 기계설비 콘퍼런스 현장에서 기조발표를 마치고 기자와 만났다.

송두삼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기계설비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mjk@kmecnews.co.kr
기계설비 콘퍼런스에서 만난 송두삼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2019.9.25 김민지 기자 mjk@kmecnews.co.kr

ZEB 의무화 추진에 따라 개선해야할 제도는 무엇인지.
제로에너지빌딩을 국내에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ZEB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다양한 패스브적인 기술와 고효율 설비시스템 그리고 신재생에너지 설치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ZEB를 구현하기 위해 단순히 고성능, 고효율의 제품을 조합하는 것은 과다한 비용의 증가로 인해 결국 ZEB의 시장 확대를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ZEB가 경제성을 가지고 국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패시브적인 기술과 액티브적인 기술의 최적화를 통한 에너지 소요량의 최소화, 그리고 이러한 전제하에서 최적한 신재생에너지시스템의 적용을 통해 경제성 있게 에너지 소비량을 최소화하며 에너지 생산이 이뤄져야 한다. 

즉 ZEB는 단순 고성능, 고효율 기술의 조합이 아니라 요소기술들의 최적화가 중요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ZEB 국내 정착을 위해서 개선돼야 할 사항으로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건물에너지효율등급을 평가하는 툴인 ECO2 프로그램이 ZEB의 다양한 요소기술, 융복합기술 그리고 그들간의 시너지효과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

또 다른 개선사항이 있는가.
두 번째는 ZEB 구현을 위해 요구되는 다양한 패시브적인 건자재 그리고 고성능의 액티브시스템이 국내에 아직 다양하게 그리고 경제성 있게 구비돼 있지 않아 ZEB시장이 국내에서 활성화될 경우 결국 외산의 제품들이 국내 ZEB 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즉 ZEB를 국내 시장에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국내 건자재 및 설비시스템 제조사들이 고성능, 고효율의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ZEB 의무화로 인해 설비설계 과정이 바뀌는지.
ZEB는 기계설비가 더 이상 건축설계에 종속적인 관계에서 설비설계를 실시하고 시공하는 역할이 아닌 건축 설계단계에서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해 최적한 ZEB가 구현될 수 있도록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해야 한다. 즉 통합설계 관점에서 ZEB 시스템 엔지니어의 역할이 필요하다. 

따라서 ZEB시스템디자인은 종래의 설비설계에서 ZEB구현을 위한 다양한 기술요소에 대한 이해를 통해 최적한 냉난방부하산정, 그리고 부분부하 운전 등 실시한 융복합시스템 관점에서 설비시스템의 성능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설비설계를 해야 한다. 분업화돼 있던 건설공정에서 설비인들이 한정된 역할을 하던 것에 대해 ZEB는 건설 전과정에 참여해 상호 이해와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최적화된 ZEB시스템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

기계설비산업계에 전달하는 메시지.
ZEB 의무화는 기계설비인들에게 위기이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설비업계가 젊은 엔지니어들에게 소외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ZEB라는 새로운 시장에 설비산업이 더 이상 3D업종이 아닌 미래 유망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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