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창원기계공업고등학교 정성현 군

용접·배관 등 설비에 매력 느껴 특성화고 입학
“용접·특수용접기능사 보유... 배관·에너지 등 더 따고파”
뜨거운 열과 싸우며 원하는 ‘용접값’ 얻을 때 ‘보람’

 

창원기계공업고등학교 정성현 군(왼쪽)이 같은 반 친구 김해찬 군과 환하게 웃고 있다. 2019.9.26 김민지 기자 mjk@kmecnews.co.kr

한국 최초 계획도시이자 기계공업도시의 상징인 경남 창원에는 기계설비 꿈나무들이 모여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창원 교육단지에 위치한 창원기계공업고등학교는 ‘100년을 주도할 글로벌 테크 기술명장 육성학교’라는 목표 아래 매년 유능한 기능 영재들을 배출하고 있다.

특수산업설비과, 정밀기계시스템과, 메카트로닉스과, 컴퓨터응용기계과, 컴퓨터전자과, 디지털전기과 등 6개 학과 아래 1천여명이 넘는 우수한 인재들이 미래 기계설비산업을 이끌어 가기 위해 밤낮없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용접 불꽃’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과정평가형 자격시험 전원 합격’이라 써진 현수막에서 그들이 지닌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 9월 26일 경상남도 창원시 창원기계공업고등학교를 방문, 특수산업설비과에 재학 중인 정성현(17) 군을 만나 일문일답을 나눠봤다.

한눈에 보아도 성실하고 의젓해 보이는 그는 수줍은 미소를 보였지만, 용접과 배관 설비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누구보다 빛나는 눈을 보였다.

 

언제부터 기계설비 관련 기술을 배우고 싶었나?

“용접은 불꽃놀이라고만 생각했어요. 우연히 기능생 형이 용접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너무 멋있어 보이는 거예요. 그 뒤로 인터넷을 통해 용접, 배관 등 설비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그 매력에 빠지게 됐고 창원기계공고에 입학하려고 마음먹었어요.”

주변에 특성화고가 많던데, 창원기계공고를 택한 특별한 이유는?

“일단 여기 오는 친구들은 성적도 높고 꿈이 확고해요. 또 경쟁률도 높다 보니 입학하는 것에 자부심도 느끼고요. 저 자신이 가진 능력을 발굴할 수 있는 학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문 기술을 배운다는 것에 자부심이 클 것 같은데, 어떨 때 보람찬가?

“제가 남들보다 일찍 자격증을 취득했거든요. 친구들이 기능사 관련 질문을 많이 하는데, 주로 용접 전류, 시편 가공법, 용접봉 운봉 등에 대해 알려주곤 해요. 친구들이 제가 가르쳐준 대로 잘 해줘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자격증을 취득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

어떤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지.

“용접기능사, 특수용접기능사를 가지고 있어요. 앞으로 배관, 에너지관리, 산업기사 3가지를 더 취득하려고요. 스스로 준비가 된다면 전국 대회도 나가고 싶어요.”

자신만의 ‘기술’을 배우고 있다. 힘들었던 점도 있을 것 같은데.

“과정평가형 용접 산업기사에는 단순히 용접기능사에서 나오는 V 홈 맞대기 용접이나 필렛 용접과는 달리 파이프 용접, 압력용기 등 어려운 과제들이 나와요. 용기를 제작하면서 전류값을 맞춰야 하는데 용접 특성상 열을 많이 받기 때문에 세밀하게 전류를 조절해가면서 저만의 ‘용접값’을 찾기가 힘들었어요.”

고등학교 2학년 만의 고민이 나올 줄 알았는데, 의외다. 방과 후 활동은 무엇을 하나.

“학교에 ‘용접 팀 프로젝트’가 있다. 책상, 의자 등을 만들면서 거기에 들어가는 모서리, 필렛 티그 용접이나 용접 산업기사에 들어가는 압력용기, 파이프 용접을 연습한다. 또 기능사를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V 홈 맞대기 용접, 필렛 용접 등을 가르쳐주고 있다.”

학교 내 축구 동아리가 있던데 그런 것은 안 하나?

“제가 축구를 잘 못한다.(웃음) 공부 외의 활동도 좋지만, 설비 관련 분야를 공부하는 게 더 좋아요. 아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스도쿠를 하고 있어요.”

요즘 고민은 뭔가.

“아무래도 취업이겠죠. 제가 관심 있는 용접, 배관 관련 분야로 취업하고 싶어요. 그래서 자격증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요. 후에 더 공부가 하고 싶다면 한국폴리텍대학이나 창원대학교에 진학하고 싶어요.”

졸업 후 계획은?

"바로 취업하고 싶어요. 제가 공부한 설비를 현장에서 경험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알아나가고 싶거든요. 목표로 하는 곳이 있긴 한데, 현장에서 일할 수 있다면 어디든 행복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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