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중심 ‘기계설비 새 시대’ 열어가자”
1989년 독립… 창립 30주년 맞아
회원사 하나되어 ‘기계설비법’ 결실
정부·국회로부터 산업중요성 ‘인정’

기계설비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해온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가 25일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며 성장, 발전해 온 협회의 역사에는 기계설비업계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지난해 ‘기계설비법 제정’을 통해 또 한번의 도약을 약속하고 있는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백종윤 회장을 만나 협회 창립 30주년을 맞는 소회와 앞으로 변화될 협회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백종윤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회장.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창립 3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올해로 협회 창립 30주년을 맞이하는 소회를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 협회가 창립된 1989년은 영원히 기록되는 해입니다. 전문건설협회에 소속되어 있었던 기계설비업계는 체계적인 발전 목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2년 여를 노력한 결과 1989년 독립되었습니다. 가끔 원로 선배님들로부터 독립 과정을 듣게 되면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것은 국가 및 기계설비 발전을 위한 진실에 기초하였기 때문입니다.

우리 협회는 다른 단체에 없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습니다. 바로 회장 추대 전통입니다. 이 전통에 의해 1대부터 10대까지 회장 선거 과정에서 회원 간의 반목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일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랬기에 추진해야 할 사업목표가 정해지면 모든 회원사가 똘똘 뭉쳐서 목표한 바를 반드시 이루어냅니다. 이런 단결력과 강력한 추진력은 기계설비산업을 빠르게 발전시킨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10대 집행부 역시 독립법 제정을 통한 우리 산업의 도약을 위해 전 회원사가 힘을 합하여 노력한 결과 기계설비법이 제정되었습니다. 역대 회장님들이 독립법 제정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터라 더욱 값진 결실이었습니다.

이 법을 통해 기계설비산업이 정부와 국회에서 인정받고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산업으로, 후배들에게는 독자적인 법체계 안에서 발전시킬 수 있는 환경을 물려줄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기계설비인 뿐만 아니라 건설인, 국토부, 20대 국회 모두가 힘을 합하여 이루어낸 작품이기에 그 기쁨은 더 큽니다.

 

기계설비는 그동안 국가적으로나 국민들에게 어떤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인간은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누리기 위해 동굴에서, 움막으로, 집으로, 초고층 건축물까지 다양한 형태로 발전시켜왔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기계설비는 건축물에 생명을 불어넣어 사람들이 머물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되도록 역할을 다하여왔습니다.

과거의 기계설비 역할은 미미했으나 최근들어 건축물이 대형화, 첨단화 되면서 기계설비의 비율은 일반건축물의 경우 15~20% 내외, 병원 및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 30%, LCD 반도체 클린룸, 플랜트는 50% 이상 차지할 만큼 급성장하였습니다. 우리나라를 경제대국에 올려 놓게 한 반도체 신화와 산업생산시설, 해외 플랜트공사에서 명성을 떨칠 수 있었던 것도 기계설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건설산업만을 위한 역할을 넘어 국가 발전과 국민의 생활을 지키는, 보이지 않는 역할을 충실히 해 온 것입니다.

미래에도 기계설비는 인류가 머무는 그 어느 공간에서든 쾌적한 생활환경과 안전한 시설 제공을 위해 더욱 발전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난해 ‘기계설비법’이 제정되었습니다. 법 제정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기계설비는 그동안 상당한 규모로서 존재해 왔지만 독자적인 법이 없다 보니 체계적인 육성 및 발전이 더디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국민의 안전이 위협되었고, 에너지가 많이 낭비되었으며, 건축물의 수명도 줄어드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특히 최근들어 메르스, 주상복합건물 화재 발생, 미세먼지 등으로 기계설비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하였습니다. 20대 국회에서는 ‘이렇게 가다가는 기계설비산업은 물론이고 국가에너지 절감 및 안전에도 큰 손실이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모든 여야 의원님들의 전폭적인지지 속에 조정식 의원님과 윤후덕 의원님의 대표발의로 2개의 법안이 발의되었습니다. 국토교통부에서도 김현미 장관님과 실무자 역시 ‘좀 늦었지만 꼭 있어야 할 법’이라면서 적극 추진하여 작년 4월 17일 기계설비법이 제정되었습니다.

여기서 정부와 국회가 우리 기계설비산업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적극 추진하였다는 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부와 국회로부터 기계설비산업의 중요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기계설비법이 시행되면 크게 세 가지 기대효과가 예상됩니다.

첫째, 제대로 된 기계설비 시스템이 유지되어 국민들이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마시며, 쾌적한 환경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됩니다.

둘째, 기계설비 시스템의 설계, 시공, 유지관리가 강화되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건축물의 수명도 연장될 것입니다. 기계설비법은 기계설비 기술기준과 유지관리 기준을 담고 있습니다. 이 기준에 의해 최적의 설비가 가능해져 과다 설치 등으로 인한 에너지 낭비를 방지할 수 있으며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도 높아지게 되므로 국가에너지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한편으로, 이 법은 사실상 우리 업계에 적지 않은 규제가 될 것입니다.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설계, 시공, 준공 및 유지관리를 하기에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우리업계의 발전만을 위한 법이 아니라 국민과 국가를 위한 법이기 때문에 우리 업계는 감내해야 할 큰 의무도 있습니다. 더불어 건설산업 발전에도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셋째, 일자리 창출이 대폭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성능점검업이 신설되어 일정규모 이상의 건축물에는 유지관리자를 두어야 합니다. 기계설비법에 의해 유지관리자를 두게 되면 약 5만명 규모의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계설비산업은 물론 건설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기계설비법 시대를 맞아 협회의 위상과 역할에도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우리 협회의 위상은 법 제정 전과 후로 많이 달라져야 합니다. 내년 4월부터 기계설비법이 시행되면 협회가 구심점 역할을 하며 기계설비산업 발전을 이끌 것입니다. 또한 협회는 기계설비법의 빠른 정착을 위해 훨신 많은 사업들을 추진하게 될 것입니다.

국토부의 기계설비산업 발전계획 수립에 있어서도 나름의 역할을 충분히 할 것입니다. 기계설비법을 실행할 제규정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합니다. 이 기준들이 제정되면 그 다음 단계로 기계설비 유지관리자 교육이 필수입니다. 이 때 우리 협회는 유지관리자 교육기관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가장 능력있는 조직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사업들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협회는 지난 3월 기계설비법센터를 설립하고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습니다.

 

4차산업시대에 기계설비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요즘 스마트 시티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머지 않아 전국의 모든 도시가 스마트시티로, 더 나아가 스마트국가로 진화할 것 같습니다. 스마트국가를 실현시킬 핵심은 인공지능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한 기계설비 및 정보통신 기술이 핵심 될 것입니다. 동적인 기계설비는 AI, IoT, 빅데이터 등 4차산업 기술과 융·복합이 가능한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4차산업 기술과 기계설비시스템이 결합하면 우리가 마시는 물, 공기는 물론 온·습도 등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시켜 주고, 기계설비 시스템을 자동으로 운전 및 관리하게 될 것입니다.

4차산업 기술이 좀더 개발되면 기계설비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자동으로 진단하며 빅데이터에 의해 고장 예측 시기까지 관리되는 등 진정한 인공지능 건축물로 진화될 것입니다.

 

11월 25일은 기계설비신문 창간일입니다. 발행인으로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기계설비가 뭐냐고 질문했을 때 일반 국민 70~80%에게는 그 의미가 선뜻 와닿지 않습니다. 이는 일정 부분 기계설비 종사자의 몫입니다. 기계설비가 일반 국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홍보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환경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협회 창립 30년을 맞아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일반 국민들에게 기계설비를 알릴 수 있는 방법으로 언론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온·오프라인을 겸한 기계설비신문 창간이 추진되었으며, 지난 7월 기계설비신문사가 설립되었습니다.

기계설비신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선 내년부터 시행되는 기계설비법이 빠르게 정착되기 위해서는 전 국민을 상대로 적극 안내해야 합니다. 중앙정부는 물론, 지자체에까지 기계설비법에 대해 지속적으로 홍보해야 합니다. 특히 시공할 때는 기계설비의 사용전 검사와 성능점검에 대해, 준공 후에는 기계설비 유지관리자의 필요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해야 합니다. 이 점이 기계설비신문을 창간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기계설비신문은 앞으로 정부와 국회 등에 기계설비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정책대안 제시 등 기계설비산업을 이끌고 가야 합니다. 더불어 타 산업과의 소통 창구 역할 또한 필요합니다.

기계설비인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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