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정책연구원, 10월 수주실적 발표
주요 업종들의 공사수주는 전월 대비 보합 또는 감소

[기계설비신문 장정흡 기자] 전문건설업 10월 수주가 전달보다 증가했지만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원장 유병권)은 전문건설공사의 10월 수주실적과 11월 경기전망을 담은 경기동향을 발표했다.

수주실적은 전문건설공제조합의 공사보증금액을 근거로 추정되었으며, 경기평가(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 SC-BSI)는 대한전문건설협회의 16개 시‧도별 주요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설문한 결과이다. 건설산업에서 하도급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 자료가 갖는 의미는 크다.

10월의 전문건설공사 수주규모는 전월의 약 111.6% 규모인 5조 8720억원(전년 동월의 약 86.8%)으로 추정됐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건설업황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지만, 정부의 건설투자 확대기조와 계절적 요인 등을 감안하면 적어도 내년 1월까지는 전문건설공사의 수주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문건설업 공사수주액 추이.

원도급공사의 수주액은 전월의 123.8% 규모인 2조 1640억원(전년 동월의 약 109.6%), 하도급공사의 수주액은 전월의 약 106.4% 수준인 3조 7580억원(전년 동월의 약 78.6%)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건설분야의 여러 기관들이 최근까지도 세미나 등을 통해 주택경기의 활성화와 SOC투자 증대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으며, 일부 기관은 차년도 건설수주가 금년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세우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은 지난 10월의 국회시정연설에서 경제혁신정책의 하나로 SOC투자 확대를 거론하며, ‘지역경제 활력 3대 프로젝트(생활SOC, 국가균형발전프로젝트, 규제자유특구 등)’의 본격추진과 함께 건설분야에 대한 민간투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또한 경제관계장관회의(10.17)에서는 민간활력을 높이는데 필요한 건설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전월 및 전년 동월의 공사수주액과의 변동폭은 전문업종별 추정 수주실적의 원자료인 전문건설공사 보증실적집계의 변동에 따라 전월의 추정 공사수주액을 일부 수정한 뒤, 금월에 추정된 공사수주액과의 변동폭을 비교한 결과이다.

그리고 본 조사에서는 서로 성격이 유사한 강구조물공사업과 철강재설치공사업의 추정수주액을 합산해 ‘강구조철강재’로, 조경식재공사업과 조경시설물공사업의 추정수주액을 합산해 ‘조경식재시설’로 합산·집계한다.

한편 2019년 11월의 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는 10월(60.4)보다 낮은 50.0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대외환경변화 등에 맞춰 건설투자를 늘리려는 정부방침과 민간에서 계획한 주택분양물량 등을 감안하면 이러한 전망은 실제 건설수주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11월 중 총 5만5616가구(일반분양 38,789가구)가 분양예정이며 이는 전년 동월보다 149%(일반분양은 141%) 늘어난 규모이다. 이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에 6개월 유예기간이 추가됨에 따라, 전월에 계획된 분양물량들의 일정이 조정되면서 발생한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참고로 지난 3분기에 서울 지역에서 집계된 상업용 부동산의 거래규모는 약 3조6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금년 3분기까지의 누적규모가 11조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추후 전년도의 거래규모(약 13조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는 건설수주를 논할 때, 아파트 등이 비주택부분의 향후 전망도 고려할 필요할 있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달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금년 2.0%(종전 2.6%), 내년 2.2%로 조정했으며, 일부 국내 민간기관들은 1%대로 낮춰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 상황에 대해 한국개발연구원(KDI)는 8개월째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지난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1.25%(종전 1.50%)로 인하했다. 한국은행 총재가 추가인하의 여력도 있다고 언급했으며,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양적완화까지 고려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에 대해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경기침체의 가능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정부의 정책방향이 확고함에 따라 일각에서 제기되는 건설산업의 위기론 등은 장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기계설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