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생산성 향상 해법 중 하나 '주목'
국가 차원 중장기적 전략 수립 시급

서울 노원구에 모듈러공법을 적용한 공릉2 공공기숙사 전경. [연합]
서울 노원구에 모듈러공법을 적용한 공릉2 공공기숙사 전경. [연합]

[기계설비신문 김주영 기자] 최근 주택 분야를 중심으로 모듈러 건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는 모듈러 공법에 대한 도입과 연구가 활발한 반면 국내에서는 여러 가지 제약으로 인해 도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대해 국가 차원의 중장기적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12일 건설회관에서 개최된 ‘스마트건설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혁신 전력 모색 세미나’에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희대 부연구위원은 건설산업의 여건 변화에 따른 해법으로 모듈러 건설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듈러 건설은 공장에서 제작한 패널, 블록형 구조체 등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현장 투입인력 감소, 생산성 향상, 공기 단축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박희대 부연구위원은 “모듈러 건설은 건설산업의 생산성 향상, 조달과정 혁신을 위해 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대안 중 하나이지만, 한국 건설산업이 처한 기술자 고령화, 청년유입 감소, 생산성 침체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산업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싱가포르와 영국의 경우, 건설산업의 생산성 향상 및 조달과정의 혁신을 위한 모듈러 건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가 차원에서 ‘모듈러 전환’을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싱가포르는 ‘건설산업 구조전환 계획’의 일환으로 모듈러 분야를 육성하고, 2020년까지 공공공사의 40%를 모듈러로 조달하는 동시에 모듈러 관련 전문인력 3만 5,000명을 육성하고 있다.

영국은 신속한 주택건설 및 인프라 공급을 위해 모듈러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건설기업들의 모듈러 전환을 위해 주택건설기금 활용, 모듈러 기술개발 투자기업의 세제 혜택 지원 등에 나섰다.

무엇보다 모듈러 건설은 건설 생산 프로세스를 변화시키는 요인으로, 해외에서는 기획·설계·구매·시공의 가치사슬(Value Chain)을 따라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의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 국내는 발주제도와 계약방식, 설계기준 등에 따른 제약으로 모듈러 건설 도입이 시기상조인 상황이다.

박 부연구위원은 “현재 국내에서 모듈러 건설은 블록형 구조체를 활용한 공동주택 부문에만 집중돼 있다”라고 지적하며, “건설산업의 모듈러 전환을 위해 국가 차원의 중장기적 전략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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