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톱5'업체 설비투자 비중 68%로 역대 최고치

[기계설비신문 김주영 기자]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1위 달성을 앞세운 2030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설미 투자 규모만 인텔의 1.5배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17년부터 올해까지 반도체 설비투자 규모는 658억 달러(약 76조3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반도체 설비투자 규모 2위인 인텔(약 430억달러)보다 53%가량 많은 수준이다. 특히 중국 전체 반도체업체의 투자 금액보다 두배 많다.

증권가 추정치이긴 하나,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액은 약 226조원으로 예상된다. 인텔(약 227조원 추정)과 비슷한 수준이다.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가 중국 메모리 스타트업을 멀찍이 따돌리는 한편 비메모리 강자인 TSMC와 경쟁하기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4분기 투자는 중장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메모리 인프라 투자에 집중됐다"라고 밝히며,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극자외선(EUV) 7나노 생산량 확대도 지속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따라 삼성전자, 인텔, TSMC,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 상위 5개 업체의 전체 설비 투자 규모의 68%를 차지했다. 역대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상위 업체들이 살아남는데 그치지 않고 기술 격차를 계속해서 벌려 나가려는 시도로 보인다"며 "반도체 시황도 저점을 다지고 있어 자금 여유가 있는 업체들이 미래를 대비해 투자를 늘리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기계설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