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철 중앙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대한설비공학회 차기 회장).
박진철
대한설비공학회 회장
(중앙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우리 인간은 서로가 관계를 맺지 않으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임을 잘 알고 있다. 또한 정보의 교환을 통해 공동체와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직접 경험하지 못한 일들에 대해 끊임없는 호기심을 갖고 있으며 언덕 너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을 알기 위한 궁금증은 비로소 언론을 탄생하게 했다.

한편 언론이 제대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된 정보(삶에 중요하고 문제해결에 필요한)를 제공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검증된 정보를 제공해 신뢰와 권위를 인정받아야 함은 자명한 사실이다.

최근 우리의 건설환경은 급속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먼저 현재 전 세계가 당면하고 있는 가장 시급한 문제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지난 100년간 지구의 평균기온은 0.74℃ 상승했고, 우리나라는 1912년 이래로 지구온난화로 평균기온이 1.5℃가 상승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국가정부간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에서는 앞으로 지구의 평균기온이 2℃ 더 상승할 경우에는 지구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따라서 세계각국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감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예외없이 구체적인 로드맵을 작성하고 있다. 즉, 건설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국토교통부는 2030년까지 BAU 대비 37%를 감축하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수립했고, 특히 온실가스 감축은 최근 미세먼지 관리정책과도 밀접한 관련돼 우리 기계설비에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지고 있다.

또한 최근 우리사회에서의 화두는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와 AI(Artificial Intelligence) 등에 의한 ‘4차산업혁명’이다. 주요특징으로는 인터넷통신망을 통한 사람과 사물을 연결하는 초연결성을 바탕으로 Big Data를 분석해 현상을 예측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 기계설비분야 관련이 있는 에너지 신산업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핵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ICT, IoT 등 신기술과 융합해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4차산업에서의 Big Data 분석, 에너지 융합 신산업 등은 우리 기계설비산업과 아주 밀접한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기계설비산업은 현재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즉, 4차산업혁명 신기술의 원동력이면서도 기후변화에 따른 온실가스 저감에서도 기계설비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인간에 비유하면 기계설비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각종 인체기관과도 같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건설환경에서 비유해 보더라도 공사비 비중이 건축공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기계설비의 중요성은 전혀 알려져 있지 않았고,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기계설비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있는 실정이며 오히려 기계설비산업의 위상은 단순 하도급업으로서 홀대 받고 있는 현실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 기계설비 신문의 창간은 오랜 가뭄에 단비를 만난듯하다. 더욱이 급변하는 건설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기계설비산업의 정보를 교환하고 무엇보다도 기계설비에 대한 일반의 인식부족과 사회의 부정적인 시각을 바로잡고 기계설비산업의 위상을 올바르게 홍보함으로써 권위와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또한 2020년 기계설비법의 시행을 앞두고 우리는 하위법령 제정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시기에 기계설비신문의 창간은 우리 기계설비산업을 활성화시키는데 아주 좋은 활력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잘 알다시피 언론은 팩트체킹과 취재 등에 신중을 기하고 신뢰를 쌓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데 행여나 이제 막 출발하는 기계설비신문에 왼손으로 주고 오른손으로 바로 받으려고 하는 조급증을 버리고 지금까지도 견뎌왔듯이 기다림과 인내의 정신으로 기계설비신문을 배려하고 격려해주어 기계설비신문이 신뢰를 쌓고 권위를 인정받는 신문으로 거듭남으로써 우리 기계설비산업의 위상이 한층 향상될 수 있기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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