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힐링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여성설비인 지원

설계·시공·제조·유통· ‘산·학·연’의 여성설비인 구성 
여성의 사회적 제약 극복에 도움을 주는 네트워크로

대한설비공학회 여성설비위원회 제3기 집행부가 지난 3월 출범했다. 3기를 이끌고 있는 위원장은 30여년 경력의 박보경 비전ENG 대표<사진>다. 박보경 위원장을 만나 소감을 들었다.

- 3기를 이끌게 됐다. 소감은
심기석 전임 위원장님께서 탁월하게 운영해 주셨기에 여설위가 빠른 시간에 안착할 수 있었다. 기반을 잘 닦아놓은 밥상을 덥썩 받은 것 같아 송구하고 감사하다.

훌륭하신 선배님들이 많음에도 위원장을 맡겨주신 것은 여설위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젊음과 역동성을 원하는 선배님들의 양보와 격려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여설위가 한층 액티비티한 활동으로 여성설비인의 지위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

- 여성설비위원회는?
대한설비공학회 산하의 여성설비위원회는 2015년 출범했다. 처음에는 기계설비산업 각 분야에 있는 여성 설비인들의 목소리를 모으고 서로 위로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심기석 세일이엔에스 전 대표님을 초대 위원장으로 추대했다. 

그 후 여성설비인들이 하나, 둘 모여 현재 50여명이 가입됐다. 설계, 시공, 제조, 자재, 유통, 교수, 연구원, 학생 등 기계설비산업에 종사하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그러나 신입 직원은 업무 및 사무환경 등으로 활동에 제약이 많기 때문에 대부분 과장급 이상 여성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후 2016년 대한설비공학회 산하 상설위원회인 여성설비위원회로 정식 등록됐다. 2017년에는 여성과학기술인을 위한 프로그램인 WISET 프로그램에 참여해 신인 발굴을 지원하고 있다.

또 설비공학회가 매년 개최하는 하계·동계 학술발표회에 특별세션으로 참여해 여성설비인들의 교양 및 자질 향상을 돕고 있다. 이와 함께 설비공학회 총회에서 최상홍 인재 여성설비인상을, 기계설비의날 기념식에서 여성 수상자를 매년 배출하고 있다.  

여성설비위원회는 지향하는 목표가 뚜렷하지 않다. 그러나 ‘여성’이라는 공통점 하나로 뭉쳤기에 소중함과 위대함이 있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은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결혼과 출산, 아이 양육 등 활동에 많은 고비가 있다.

또 사회적 편견과도 맞서 싸워야 한다.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함정들을 건너는데 여설위가 도움이 되면 좋겠다. 그런 비전으로 여성설비인의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설위는 그간의 쌓인 피로를 풀고, 고민하던 일들을 서로 털어놓고 조언을 구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남성들이 많은 세계에서 소외된 여성들이 모여 편안하고 힐링이 된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그래서인지 열혈멤버들이 많다. 대구, 진주, 대전, 평택 등지에서 회의 때마다 꼭 참여한다. 특별 대접을 하는 것도 아닌데 얼굴이라도 보겠다고 와서 부랴부랴 가는 모습들을 보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이런 열정이 있기에 오늘날 설비공학회 산하 위원회 중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상설위원회로 꼽혔다고 생각한다. 2019년에는 우수상설위원회 상을 받기도 했다.

여설위가 굳건히 자리매김하기까지 심기석 전임 위원장님과 한혜숙 부위원장님께서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해주셨기에 가능했다. 이 두 분은 여설위의 정신적 지주다. 

- 후배 여성설비인들에게 한 말씀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경쟁자끼리 아름다운 경쟁을 한다면 시너지 효과는 물론 서로 발전하는 원동력이 된다.

괜찮은 경쟁자는 자신을 끌어올리는 좋은 만남인 것이다. 여설위는 그런 만남이고 싶다. 오늘도 힘들고 지친 여성설비인들이 있는가? 언제든 여설위에 문을 두드려 달라.

당신을 위로해 줄 준비가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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