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사회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일상생활부터 경제구조까지 모든 것을 뒤흔들며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최근 취재 도중 다수의 취재원으로부터 코로나19 사태에서도 해외와 달리 의료시스템이 붕괴되지 않은 이유를 들었다. 방역수칙을 잘 지킨 국민들 덕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수의 취재원들은 “앞서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음압병동을 구축한 덕분에 그나마 코로나19 사태에서 나름 선방할 수 있다”다며 해외와 달리 인프라 시설에 대한 선제적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메르스사태로 홍역을 치른 삼성의료원은 5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시설 개량에 나섰다. 이밖에 혹시 모를 감염병 발생에 대비해 전국 각지에서 의료 인프라 개선에 대한 투자가 진행됐다. 이러한 투자가 ‘K-방역‘의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다. 

핵심은 바로 기계설비다.

코로나 이전 시대에서 논하던 기계설비산업의 역할은 미세먼지 등으로부터 쾌적한 삶의 공간을 만드는 일에 그쳤다. 소위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관심을 갖는 고급산업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포스트코로나 시대에서는 바이러스 확산 방지 등 인류의 생존을 위한 생명필수산업으로 그 지위가 높아졌다. 무엇보다 국가 안보와도 직결된 산업이라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이제 기계설비법을 중심으로 관련 산업과 기술, 성능점검, 유지관리 등을 더욱 강력하게 규정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필수조건으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1년 넘게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대다수의 국민이 일상으로의 복귀를 바라고 있다. 동시에 ‘마스크를 벗고 싶다’는 희망도 품고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이제라도 정부나 국회가 기계설비산업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본보 창간호에 ‘10년 뒤의 모습을 그려본 기사’ 하나가 생각났다. 정부가 기계설비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해 ‘기계설비국’을 신설했다는 내용이 담긴 기사다.

여기에는 기계설비정책과, 기계설비산업과, 기계설비유지관리과 등의 조직을 갖춰 국민 안전을 위한 행정업무를 체계적으로 수행한다는 구상이 제시됐다.

코로나19를 맞이한 상황에서 비단 상상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고 본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이후에 반드시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그 중심에 기계설비산업을 두고 새로운 미래를 그려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저작권자 © 기계설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