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전면 무역 전쟁으로 중국 경제 곳곳에서 경고음이 울리는 가운데 중국이 급속한 경기 둔화에 대처하고자 대형 인프라 투자를 급속히 확대하려는 조짐을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 계획 총괄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올해 1월부터 10월 사이 총 21건, 7천643억(약 127조원) 위안 규모의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작년 같은 기간 승인된 인프라 투자 규모 3천743억 위안의 배를 넘는 규모다.

중국의 각 지방정부와 경제 부처는 항만, 공항, 고속철, 도시철도 등 대형 인프라 시설을 지으려 할 때 사전에 발개위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올해 발개위가 승인한 새 인프라 프로젝트에는 1천416억 위안이 투입될 충칭(重慶)∼ 쿤밍(昆明) 고속철, 1천139억 위안이 들어갈 허난성 정저우(鄭州)시 도시철도 등이 포함됐다.

새로 승인된 프로젝트들에는 향후 수년간에 걸쳐 자금이 투입된다.

SCMP는 "급격한 인프라 승인 증가는 향후 수년에 걸쳐 인프라 관련 투자가 급증해 중국 경제 안정을 도울 것이라는 점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무역전쟁 속에서 작년부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중국 정부는 연초 2조1천500억 위안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규모의 감세를 핵심으로 한 재정 정책을 내놓고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아직 뚜렷한 경기 부양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매쿼리 캐피털은 올해 2분기 중국의 인프라 투자가 작년 동기 대비 3%가량만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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