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철 체육학박사·한국골프학회 부회장
이봉철 체육학박사·한국골프학회 부회장

‘flexibility’는 구부리기, 나긋나긋함을 뜻하는 용어로서 딱딱하지 아니하고 부드러운 성질 또는 그런 정도를 나타낸다. 운동에서 유연성은 관절의 가동영역+α를 의미하지만 일반적으로 우리는 스트레칭과 혼용하고 있다. 스트레칭은 연조직의 길이를 늘리는 운동이지만 유연성은 관절의 가동 범위다. 유연성의 크기는 관절을 얼마나 쉽고, 자유롭고,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는지의 가동범위에 의해서 결정되며 유연성이 좋은 골퍼일수록 몸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골프기술의 활용범위를 넓힐 수 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며 운동 중에 가장 중요한 문제는 부상을 방지하는 것이다. 우리의 몸의 움직임은 뼈와 근육, 관절의 역학적 관계에 의해 이루어진다. 비거리를 내기위한 근력트레이닝,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유연성 운동, 심폐 능력을 향상하는 유산소 트레이닝은 골프 건강을 지키는 길잡이다. 

파트너들과 선약되어 있어 라운딩 하려 나왔지만 사업상 머리가 무거운 상태에서 갑자기 스윙 동작을 하다보면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전화를 받는다던지 어떤 일에 몰두되어 있다가 웅크린 자세로 급하게 스윙하다보면 원하지 않는 샷을 하게 된다. 더욱이 근육과 관절이 굳어져 있는 경우에는 잘못된 움직임으로 몸의 안전을 장담하기 어렵다. 골프운동은 기울기 스윙, 경추의 반작용, 코어근육의 회전으로 90마일의 스피드와 250야드이상의 비거리를 날리는 파워게임이기 때문에 신체의 불안전에 노출되어 있다. 

유연성은 인체의 안전을 지켜주며 골퍼의 기술을 상승시켜주는 필수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 평소에 골퍼들은 상해방지를 위해 유연성을 기르는 운동이 필요하다. 유연성은 하수에서 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샷을 구사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져다 준다. 골프는 힘의 운동과 유연성의 운동이다. 드라이버는 비거리를 아이언은 정확도를 나타낸다. 고수일수록 거리보다는 정확도에서 승부가 판가름남을 알 수 있다. 실력이 쌓이면 쌓일수록 힘보다는 유연성으로 18홀 변화무쌍한 라운드 환경에 대응하는 수행력이 수월해 지기 때문이다. 고수는 코일링이 많지만 그 움직임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비거리가 늘어나면서 방향성도 향상시킨다. 근력만으로 승부하는 하수들은 비거리가 늘어날지라도 정확도는 장담할 수 없다. 때문에 실력이 쌓일수록 더 나은 골프실력 향상을 위해서 근력과 유연성 모두가 향상되어야 한다.

프로골퍼 제이슨 데이는 장타를 위해서 유연성을 활용한 몸통의 꼬임을 연습하고 있다. 어깨회전을 통해 몸통을 비틀고 다운스윙하면서 발생하는 회전력을 이용해 헤드 스피드를 높이는 것이다. 이는 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유연성을 이용해 자연스러움으로 장타를 날리기 때문에 정확성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유연성 회복을 위한 스트레칭은 운동을 할 시 부상의 위험을 줄여줌과 동시에 운동수행능력을 증대시켜 주기 때문에 운동시 필히 챙겨야 할 요소이다. 하지만 과한 것은 부족함만 못하다 하였다. 관절과 근육의 유연성을 무작정 늘린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유연성 스트레칭은 최적의 근육길이를 유지하는 것으로 너무 느슨한 근육은 근력 트레이닝으로 수축시키고, 너무 경직된 근육은 스트레칭을 통해 이완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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