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부터 4년간 투자비보다 많아…내년에도 6946억원 계획

[기계설비신문] 김민지 기자 = 지난 20일 성남시 분당구 한국남동발전 분당발전본부 탈진설비 설치공사 현장. 2019.12.20 mjk@kmecnews.co.kr<br>
지난해 초 탈질설비 설치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던 한국남동발전 분당발전본부 현장모습.

[기계설비신문 안광훈 기자] 한전의 5개 화력발전사들이 탈황설비·탈질설비 등 발전소 환경설비 성능향상에 올해에만 1조원을 넘게 투자한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남동발전 등 화력부문 발전 5사의 올해 환경설비 투자비가 총 1조973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동안 환경설비에 투자한 비용(9140억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발전 5사는 내년에도 총 6946억원을 환경설비 투자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발전 5사의 회사별 4년간 투자실적과 향후 투자계획을 살펴보면, 남동발전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607억원을 환경설비에 투자했으며 올해 2788억원, 내년 2432억원 등 앞으로 2년간 5220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중부발전은 2017년부터 4년 동안 5873억원의 환경설비 투자비를 집행했으며, 올해 4933억원, 내년 9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서부발전은 4년간 환경설비 투자비로 649억원을 썼으며, 올해 38억원, 내년 115억원을 환경설비 투자에 사용키로 했다.

남부발전은 2017년부터 4년간 529억원의 환경설비 투자비를 집행했으며, 올해에는 820억원, 내년에는 900억원으로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동서발전도 지난 4년간 환경설비 투자비가 482억원에 그쳤지만, 올해에는 2394억원, 내년에는 2599억원을 사용하는 등 환경투자비를 크게 늘리기로 했다.

발전 5사의 이같은 조치는 탄소중립을 표방하며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정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특히 발전 5사의 환경설비에 대한 투자 확대는 석탄발전 가동정지와 상한제약발전방식으로 이뤄지는 정부의 계절관리제 시행과 맞물려 미세먼지 저감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시행된 ‘제2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와 발전사들의 환경설비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석탄발전에서 발생한 미세먼지 배출량이 제도 시행 전에 비해서는 51%가 줄었고, 제도 시행 첫 해인 지난해에 비해서도 19%가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 산업부 관계자는 “석탄발전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크게 줄어든 데는 발전소 가동정지 확대에 따른 발전량 감소가 주요 이유겠지만, 발전사들의 지속적인 환경설비 투자 확대와 저유황탄 사용확대 기조가 기여한 측면도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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